일본 다케다제약이 선천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Congenital Thrombotic Thrombocytopenic Purpura, cTTP) 치료제로 개발한 ‘애드진마’(Adzynma, 재조합 ADAMTS13-krhn, 개발코드명 TAK-755)가 9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애드진마는 이 희귀질환의 성인 및 소아 환자의 예방요법 및 필요 시 투여요법으로 허가받았다. 이 질환은 ADAMTS13 프로테아제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적, 쇠약성 혈액응고장애로 자반증의 초희귀 하위 유형이다. 혈소판감소증, 미세혈관병성 용혈성 빈혈, 두통, 복통 등 급성 증상, 쇠약성 만성 증상 등을 보인다. 급성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90%를 넘는다. 애드진마는 최초이자 유일한 재조합 ADAMTS13 효소 대체요법제다.
이번 승인은 cTTP에 대한 최초의 피험자 무작위 배정, 라벨 공개, 현행 표준치료제와의 교차투여 방식의 3상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유효성, 약동학, 안전성, 내약성 데이터와 연장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3상에서 환자들은 등록 시 요법에 따라 1~6개월(period 1) 동안 애드진마 정맥주사 40 IU/kg 또는 혈장 기반 치료를 격주 또는 매주 투여 받았고, 이후 7~12개월(period 2) 동안 치료제를 서로 교차 투여했으며, 13~18개월(period 3) 동안에는 모든 환자들이 애드진마를 투여받았다.
애드진마 예방요법을 받은 환자 37명 가운데 급성 TTP 사건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는데 혈장 기반 치료를 받은 환자 38명에서는 급성 TTP 사건을 경험한 환자가 1명 있었다.
임상 3상 대조 비교 기간(periods 1, 2) 동안 애드진마 투여군에서 아급성 TTP 사건은 보고되지 않았고 혈장 기반 치료군의 경우 환자 4명에서 아급성 TTP 사건 5건이 발생했다. 지속 기간(period 3) 동안에는 애드진마 예방요법을 받은 환자 2명에서 아급성 사건 2건이 발생했다.
혈소판감소증 증상의 연평균 발생률은 애드진마 투여군이 2.0(표준편차 4.706), 혈장 기반 치료군이 4.44(표준편차 6.312)였다. 애드진마 투여군은 37명 중 9명, 혈장 기반 치료군에서는 환자 38명 중 19명이 혈소판감소증 증상을 경험했다. 애드진마는 대략 혈소판감소증을 6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교의 임상적 중요성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증상이므로 질병 활성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다. 약동학 평가에서 애드진마 정맥주사 40 IU/kg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1회 주입 후 ADAMTS13 활성이 혈장 기반 치료 대비 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드진마는 혈장 기반 치료 대비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입증됐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두통, 설사, 편두통, 복통, 오심, 상기도감염, 어지럼, 구토였다. 애드진마를 투여받은 환자에서 중화 항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케다의 미국 사업부 줄리 김(Julie Kim) 사장은 “cTTP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하는데 현재까지는 이 질환에 승인된 치료제가 없었다”며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없는 환자를 돕기 위해 노력하면서 희귀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고무적인 도전으로, 다케다는 혈액학 분야의 선도기업으로서 이를 70년 이상 수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애드진마를 cTTP 환자를 위한 최초의 FDA 승인 치료 옵션으로 제공함으로써 희귀질환 커뮤니티를 더욱 도울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임상시험을 주도한 오하이오주립대의 웩스너(Wexner) 의료센터의 스페로 카탈랜드(Spero R. Cataland) 내과 교수 겸 미국 혈전성 미세혈관병증 연합(USTMA) 공동 이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ADAMTS13 결핍과 cTTP 사이의 연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으며 결국 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FDA 승인 치료 옵션을 갖게 됐다”며 “애드진마는 환자에게 결핍된 ADAMTS13 효소를 대체하는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현재 혈장 기반 치료법에 비해 유리한 효능과 안전성 프로필을 입증했으며, 투여 시간과 용량을 줄여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다케다는 미국에서 애드진마를 올해 12월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