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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발네바, 치쿤구니야열 백신 ‘익스치크’ 승인 … FDA 사상 최초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11-10 10:16:46
  • 수정 2023-11-14 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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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이상 접종 대상 … 12개월 차에 99%가 항체 유지 … 국내서도 2013년 출현

프랑스 생테르블랭(Saint-Herblain, 낭트 인접 도시)에 소재한 감염질환 예방백신 개발 전문기업 발네바(Valneva SE)가 개발한 치쿤구니야열(Chikungunya fever) 백신 ‘익스치크’(Ixchiq, 개발코드명 VLA1553)의 9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FDA) 승인을 받았다. 치쿠구니야 백신으로 FDA 사상 최초다. 


익스치크는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은 18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예방용 백신으로 허가받았다. 단회, 근육 내 주사한다.


치쿤구니야열은 카리브해와 아메리카 일부 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발견되는 모기 매개 전염병이다. 토가바이러스과(toga virus family, TOGAVIRIDAE)에 속하는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일명 황열모기,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도 매개)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도 매개)를 통해 매개된다. 


증상은 뎅기열과 유사하며 고열, 관절통증, 두통, 근육통, 관절부종, 발진 등을 보인다. 근골격계 통증은 사람을 쇠약해지게 만들며 몇 달 또는 심지어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치쿤구니야의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13억명 이상이 풍토병 지역에 거주해 의료기관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치쿤구니야열은 최근 15년 동안 최소 500만건의 감염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지구촌 전체 차원의 보건 위협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염 위험성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및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매개 모기(흰줄숲모기)가 서식하는 미주(美洲) 일부 지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치쿤구니야 바이러스는 새로운 지역들로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년 8월, 첫 감염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치쿤구니야열이 국내에서도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경각심이 일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으로는 휴식, 통증 또는 고열에 대처하는 대증요법뿐이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의 약독화 생백신이어서 피접종자들에게 실제 치쿤구니야열이 발생한 환자들이 경험하는 것과 유사한 증상들을 수반할 수 있다.


익스치크의 안전성은 북미 지역에서 이루어진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두 시험에는 18세 이상의 성인 3500여명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이 중 한 시험에서는 1000여명의 피험자에게 위약이 투여됐다.


백신 피접종자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두통, 피로, 근육통, 관절통, 고열, 구역, 주사부위 압통 등이었다. 드물지만 일상적인 활동이 어려워 의료적 개입이 필요했던 중증의 치쿤구니야열 유사반응이 익스치크 접종군의 1.6%에서 나타났다. 이로 인해 2명이 입원해야 했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관찰되지 않았다.


중증 치쿤구니야열 유사반응이 수반된 일부 피접종자들은 증상이 최소한 30일 동안 지속됐다. 이에 따라 익스치크의 처방정보에 이런 주의사항이 기재돼야 한다. FDA는 익스치크 투여 후 중증의 치쿤구니야열 유사반응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한 ‘시판 후 조사’(PMS)를 진행할 것을 발네바에 지시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로부터 출산 시 신생아에게 전파된 사례들이 일부 보고됐다. 이 경우 중증인데다 치명적일 수 있는 치쿤구니야열이 신생아들에게 발생했다. 따라서 이 백신을 맞으려는 임신 여성들은 접종 시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노출 위험성, 임신 기간 중 태아 또는 신생아에게 치쿤구니야열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 등을 의료인들이 설명, 모니터링할 의무가 있다.


익스치크의 유효성은 미국에서 18세 이상의 성인 363명으로 대상으로 진행된 3상 ‘VLA1553-303’ 임상을 통해 근거가 확보됐다. 이 임상에서 익스치크를 접종군(266명)의  99%가 1회 접종 후 12개월차에 혈청반응 임계값(seroresponse threshold) 150을 상회하는 중화항체 역가(neutralizing antibody titer)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면역반응은 위약 대조군(96명)을 능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익스치크는 2018년과 2021년에 FDA로부터 각각 ‘패스트트랙’ 및 ‘혁신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2020년에는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프라임(PRIME) 제도’(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FDA로부터 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가속승인 절차를 밟아 이번 승인을 획득했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마크스(Peter Marks) 소장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감염이 중증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오랜 기간에 걸쳐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고령층 성인들과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그 같은 위험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익스치크 승인은 미충족 의료수요에 부응하고, 잠재적으로 파괴적일 수 있고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증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백신은 발네바 외에도 미국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Gaithersburg) 소재 의약품 생산설비 제조 및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이머전트바이오솔루션(Emergent BioSolutions)가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유사입자(chikungunya virus virus-like particle, CHIKV VLP)에 속하는 백신후보물질인 ‘PXVX0317’(CHIKV VLP 및 수산화알루미늄 면역증강제 첨가)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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