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가 중국 장쑤헝루이제약(江蘇恒瑞醫葯, Jiangsu Hengrui Pharmaceuticals)과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머크는 헝루이제약(항서제약)이 보유한 차세대 선택적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 1(PARP1) 트래핑(trapping) 저해제 ‘HRS-1167’의 중화권을 제외한 전세계 개발, 제조, 판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고 30일(독일 현지시각) 발표했다.
아울러 머크는 헝루이의 클라우딘-18.2(Claudin-18.2) 항체약물접합체(ADC) ‘SHR-A1904’를 중국 외 전 세계에서 개발, 생산, 상용화할 수 있는 독점 라이선스 옵션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중국에서 이들 두 자산의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HRS-1167는 1세대 PARP 억제제와 비교했을 때 선택성과 차별화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춘 PARP1 특이적 억제제로 기존 적응증과 신규 적응증에서 치료 효과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1상 임상시험에서 단독요법제로서 고무적인 임상 활성 및 환자 유익성을 보였고, 1세대 PARP 억제제와 비교해 화학요법제 또는 새로운 약물과의 병용요법제로서 높은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DNA손상반응(DDR) 억제제 개발이나 다른 항암제들과의 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려는 머크의 주요 개발 접근 방식에 적합하다. 머크는 DDR 연쇄반응에서 ATR, ATM, DNA-PK, PARP 같은 다양한 표적들을 억제함으로써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DDR 억제제 분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경쟁을 이끌고 있다.
또 머크가 향후 SHR-A1904에 대한 옵션을 실행하게 되면, 자사의 다양한 링커 페이로드(linker payload) 기술을 적용한 내부 전임상 및 임상 ADC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다. 머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번째 ADC인 CEACAM5 표적 ADC인 ‘M9140’은 현재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a/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계약에 따라 머크는 헝루이제약에 1억6000만유로를 선불 계약금으로 지급한다. 헝루이는 향후 특정 개발, 인허가, 시판, 순매출 대비 단계별 로열티에 따른 성과금으로 최대 14억유로를 받게 된다.
머크 헬스케어사업 최고의학책임자 겸 연구개발 글로벌 대표인 대니 바조아(Danny Bar-Zohar)는 “이번 제휴는 DNA 손상반응 억제와 항체약물접합체의 중점 분야에서 우리의 강력한 내부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하면서 외부 혁신 열망과 항암제 연구개발 전략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자산들과 자사 포트폴리오의 시너지는 광범위한 개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치료하기 어려운 암 환자를 위한 더 많은 치료 옵션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항서제약의 전문성과 우리의 강력한 협업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헝루이제약의 최고전략책임자 프랭크 지앙(Frank Jiang)은 “종양학 분야의 큰 미충족 수요를 고려할 때 우리의 혁신을 전 세계 암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머크와 긴밀하게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약은 헝루이의 글로벌화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