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이 개발한 얀센의 IL-12와 IL-23 ‘스텔라라프리필드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Ustekinumab)의 바이오시밀러인 ‘웨즐라나’(Wezlana 성분명 Ustekinumab-auub, 개발코드명 ABP654)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대체조제 가능(interchangeable) 바이오시밀러 제형으로 31일(현지시각) 승인받았다.
이로써 웨즐라나는 스텔라라의 미국 내 첫 바이오시밀러이자, FDA가 인증한 7번째 대체처방 가능한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현재 대체처방(호환가능) FDA 바이오시밀러로는 Semglee(인슐린 글라진-yfgn), Cyltezo (adalimumab-adbm), Cimerli (ranibizumab-eqrn), Rezvoglar (인슐린 글라진-aglr), Byooviz(ranibizumab-runa), Abrilada (adalimumab-afzb) 등이 있다.
웨즐라나는 이에 따라 광선요법 또는 전신요법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6세 이상 중등도~중증 판상형 건선,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에 처방될 수 있다. 또 광선요법 또는 전신요법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성인의 중등도~중증의 활동성 크론병 및 중등도~중증의 활동성 궤양성대장염에 쓸 수 있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면역질환‧염증질환 총괄국의 니콜라이 니콜로브 (Nikolay Nikolov) 국장은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각종 염증성 질환에 대응하는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접근성을 향상시켜 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추가적인 치료대안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이번 승인은 환자들이 증상을 관리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조체 가능한(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는 관련법에 따른 여러 가지 다른 요건들을 충족하고 있음이 입증돼 처방권자(의사)와 상담하지 않고도 약사가 환자의 동의 아래 대체조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말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총괄국의 사라 임(Sarah Yim) 국장은 “이번 승인은 생물학적제제 분야의 시장경쟁을 지원하기 위한 FDA의 지속적인 노력의 본보기”라며 “환자들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면서 품질 높은 의약품에 저렴한 약가로 접근할 수 있는 도움을 받게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는 ‘웨즐라나’와 ‘스텔라나’의 고도 유사성을 입증한 포괄적인 입증자료들을 검토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두 제품 사이에 안전성, 순도, 역가 등의 측면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부재했다. 다수의 화학적‧생물학적 검사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두 제품의 구조적‧기능적 유사성이 확인됐다. 약물체내동태 자료, 임상적 면역원성·안전성·유효성 자료 등도 비슷했다.
스텔라라와 마찬가지로 웨즐라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중증의 부작용은 감염증이다. 이에 따라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증 감염증 위험성 증가에 관한 주의문이 표기돼야 한다. 일부 종양, 과민반응, 후두부 가역적 뇌병증 증후군(Posterior Reversible Encephalopathy Syndrome) 등에 관한 주의문구가 기재돼야 한다. 발생사례 등에 유념토록 하는 내용의 주의문 또한 기재되어야 한다.
FDA는 현재까지 오리지널 제품 하나 당 2개씩의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약가 인하가 필요하지만 경쟁 제품 난립으로 인한 품질 저하와 리베이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이번에 암젠의 웨즐리나가 먼저 승인됐고, 한국의 셀트리온도 올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주요 국가에 판상형 건선, 건선성관절염,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 스텔라라가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CT-P43의 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약 23조원 규모의 우스테키누맙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우스테키누맙 시장 규모는 177억1300만달러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지난 8월엔 스텔라라 개발사인 얀센과 CT-P43의 미국 내 특허 합의도 최종 완료했다. 미국 허가 획득 시, CT-P43은 2025년 3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우스테키누맙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은 136억2800만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어 조기 진입이 매출 증대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달 11~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EADV) 연례학회에서 긍정적인 SB17(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미국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SB17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B4(성분명 에타너셉트, 화이자 및 암젠의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2(성분명 인플릭시맙, 얀센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5(성분명 아달리무맙, 애브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이어 네 번째로 개발한 면역학 분야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9월 스위스의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산도스(Sandoz)와 SB17의 북미, 유럽 시장 판매를 위탁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아ST도 지난해 11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의 글로벌 3상을 마치고, 올해 7월 유럽의약품(EMA)에 품목승인신청이 접수돼 현재 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