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기반의 다국적제약사 UCB는 ‘빔젤릭스오토인젝터주’(BIMZELX, 성분명 비메키주맙-bkzx, bimekizumab-bkzx) 피하주사제가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의 성인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18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실제 승인은 17일이다.
UCB는 빔젤릭스와 함께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인 ‘질브리스크’(Zilbrysq, 성분명 질루코플란, zilucoplan)도 함께 승인받았다.
FDA는 비메키주맙 승인을 두 차례 거절한 끝에 이번에 통과 신호를 보냈다. 2021년 10월에는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벨기에 공장을 실사할 수 없어 승인을 연기했다. 2022년 5월에는 실사가 이뤄졌으나 제조상의 안전성 문제로 또 한 차례 대응종결서신(CRL)을 통해 승인을 거절당했다. 2022년 12월 신약승인신청이 FDA에 재접수됐고, 드디어 올해 4월 공장 재실사가 이뤄졌고 지난달 검사를 통과했다.
비메키주맙은 인터루킨 17A(IL-17A) 및 인터루킨 17F(IL-17F)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IgG1 항체)다. 염증 과정에 관여하는 이들 두 가지 핵심 사이토카인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서는 최초의 건선 치료제다.
이미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영국에서 판상형 건선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일본,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판상형 건선은 물론 범발성(전신) 농포성 건선, 건선성 홍피증 등 3가지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번 미국 승인은 전신요법이나 광선요법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에 적용된다.
3상 임상시험에서 빔젤릭스는 위약과 현존 최대 건선 치료제인 애브비의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alpah) 억제제인 ‘휴미라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 및 IL-12와 IL-23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얀센의 ‘스텔라라프리필드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Ustekinumab)와 비교해 대등 또는 우세한 효과를 입증했다.
BE READY, BE VIVID, BE SURE등 3건의 3상에서 치료 16주차에 빔젤릭스 투여군은 환자의 85~91%(약 80%)가 16주차까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를 달성했다. 즉 건선 면적 및 중증도 지수(PASI) 90을 충족하면서 IGA 0/1로 판정됐다. 또 환자의 59~68%(약 60%)가 16주차까지 완전한 피부 청결(PASI 100)을 경험했다.
빔젤릭스는 건선뿐만 아니라 향후 전신 농포성 건선,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등 이미 미국 외에서 승인된 적응증을 추가로 미국 내에서 승인 받을 계획이다. UCB는 FDA 승인 지연 덕분에 다른 적응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을 갖게 됐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UCB의 CEO인 장-크리스토페 텔리에르(Jean-Christophe Tellier)는 “빔젤릭스가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모두에서 최고의 프로필을 자랑하고 엄청난 가치를 잠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UCB는 이 약의 전 세계 최고 매출이 40억유로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200만유로의 매출을 창출했다. 빔젤릭스는 약 한 달 후에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FDA가 권장한 빔젤릭스 투여 용량은 하루 320mg(160mg짜리 2개)을 처음에는 4주 단위로 5회 주사하고 이후에는 매 8주마다 주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