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쪽 칼스바드(Carlsbad) 소재 RNA 표적치료제 및 안티센스의약품 전문기업인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 나스닥 IONS)는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familial chylomicronemia syndrome, FCS)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올레자센(olezarsen)이 3상 ‘Balance’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CS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예측할 수 없거나 치명적일 수 있는 급성 췌장염 발작 위험성이 증가하는 파괴적인 유전성 질환이다.
임상 결과 6개월 차에 올레자센 80mg을 피하주사제로 월 1회 투여한 그룹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중성지방 수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감소한 데다 12개월 차에도 이 같은 중성지방 수치의 개선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레자센 투여군은 급성 췌장염 발생 건수가 0건으로, 위약 대조군의 11건에 빅해 핵심적 2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레자센 투여군은 아포지질단백질C-Ⅲ(apoC-Ⅲ) 수치도 75%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아포지질단백질C-Ⅲ는 간에서 생성돼 혈중 중성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Balance 임상에서는 올레자센 80mg 이외에 50mg 용량을 월 1회 투여했을 때 나타난 효과에 대한 평가도 이루어졌다. 그 결과 췌장염 억제 효과가 용량의존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50mg 용량 투여군에서는 6개월 차에 중성지방 감소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임상에서 올레자센은 호의적인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을 입증했다. 췌장염을 포함한 부작용 발생 비율은 위약 대조군이 올레자센 투여군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올레자센 투여군의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도에 그쳤다. 주사부위 반응이 나타난 비율도 올레자센 투여군이 더 낮았다. 간 또는 신장 독성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혈소판 수치의 감소도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시험 도중 1명의 피험자가 사망했지만 올레자센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이오니스는 조만간 연구결과를 의학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허가를 받을 경우 올레자센은 미국 최초의 FCS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FDA는 지난 1월 31일 올레자센을 FCS의 ‘패스트트랙’ 심사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샘 치미카스(Sam Tsimikas)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 글로벌 심혈관계질환 개발 담당 부사장은 “이처럼 긍정적인 올레자센의 주요 시험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데다 치명적일 수 있는 급성 췌장염 발작을 항상 걱정하면서 생활해야 하는 FCS 환자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며 “현재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없어 FCS 환자들은 파괴적인 복통을 감수해야 할 뿐 아니라 1일 지방 섭취량을 20g 이하로 제한해야 하는 극도로 제한적인 식생활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기저요법 및 저지방 식이요법과 함께 올레자센을 투여받은 FCS 환자에서 급성 췌장염 발작 재발 위험성이 유의할 만하게 감소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3상이 종료되면 환자 수가 한층 더 많은 중증 고중성지방혈증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흥분했다.
아이오니스의 브렛 모니아(Brett P. Monia) 대표는 “회사 발전 과정에서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순간”이라며 “올레자센이 오랜 기간 동안 고대해 왔던 FCS 치료제인데다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의 첫 번째 독자 발매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올레자센이 FCS의 새로운 표준요법제가 될 것”이라며 “올레자센이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중증 고중성지방혈증 환자들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