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희귀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오차드테라퓨틱스(Orchard Therapeutics, 나스닥 ORTX)는 이염성백질이영양증(metachromatic leukodystrophy, MLD) 치료제 ‘OTL-200’의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서(BL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우선심사 지정에 따라 FDA의 심사 기한은 내년 3월 18일까지로 정해졌다. 앞서 FDA는 OTL-200을 희귀소아질환 의약품(RPD) 및 첨단재생의학치료제(RMAT)로 지정한 바 있다.
OTL-200은 2020년에 유럽집행위원회(EC)와 영국의약품건강제품관리국(MHRA) 규제당국에 의해 승인됐고 리브멜디(Libmeldy, 성분명 아티다르사진오토템셀, atidarsagene autotemcel)라는 상표명으로 시판 중이다.
이염성백질이영양증은 희귀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유전성 대사이상 질환이다. 아릴셀파타제-A(arylsulfatase-A, ARSA)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간, 쓸개, 신장, 비장을 포함한 뇌 및 다른 신체 부위에 설파타이드(sulfatide, 황함유 지질의 일종으로 화학구조식은 3-O-sulfogalactosylceramide, sulfated galactocerebroside, 약칭 SM4) 축적을 야기한다.
MLD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경계가 손상돼 운동·행동·인지 퇴행, 중증 경직, 발작 같은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점차 움직이고 말하고 삼키고 먹고 보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MLD는 출생아 10만명 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후기 영아 발생 형태(late infantile form)의 경우, 발병 후 5년차 사망률은 50%로 추산된다.
아티다사진 오토템셀(atidarsagene autotemcel)로도 알려진 OTL-200은 ARSA 유전자의 기능적 복사본을 전달해 MLD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유전자 치료제다. 인간 ARSA 유전자를 암호화하도록 유전적으로 변형된 조혈줄기 세포를 사용했다.
이번 OTL-200 허가 신청은 전향적 비(非)무작위 임상 연구 2건(30명)에 등록됐거나, 동정적 사용 제도(expanded access frameworks, 9명)를 통해 치료를 받은 조기 발병(early-onset) 이염성백질이영양증 소아 환자 39명에 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들 임상자료는 치료받지 않은 환자 49명의 자연경과 자료와 비교됐다.
치료받은 모든 환자들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라파엘레병원(Ospedale San Raffaele)에서 OTL-200을 투여받고 추적 관찰됐다. 임상시험에서 OTL-200 치료 결과 최대 12년(중앙값 6.76년)의 추적 기간 중 대부분의 환자에서 운동 기능 및 인지 발달이 보존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250 환자-년 이상의 추적 관찰 동안 OTL-200 치료는 일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고 치료와 관련된 중대한 이상반응 또는 사망은 없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부설판(busulfan) 전처치요법 또는 기저질환과 관련이 있었다.
BLA 데이터세트를 구성하는 전체 임상 결과는 최근 예루살렘에서 열린 유전성대사이상연구학회(Study of Inborn Errors of Metabolism, SSIEM) 연례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오차드 테라퓨틱스의 보비 가스파(Bobby Gaspar)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MLD는 진단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환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지지요법 외에는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MLD의 특성과 소아 환자의 치료 시급성 때문에 2024년 출시를 준비했고, 미국 내 환자들이 가능한 한 빨리 OTL-200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