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의 당뇨병성 신장질환 및 심장질환 치료제인 ‘케렌디아정’(Kerendia 성분명 피네레논 finerenone)이 본격 심부전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3건의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한다.
바이엘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케렌디아를 잠재적인 심부전 치료제로 연구하는 임상 개발 프로그램인 MOONRAKER에 추가 투자해 연구자 주도 협력 연구 3건이 추가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MOONRAKER는 약 1만5000명(기존 6000명에 신규 9000명)의 환자를 모집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심부전 연구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가적인 연구 3건은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부설 비영리 학술 연구기관인 CPC 클리니컬 리서치(CPC Clinical Research)가 주도한다. 바이엘은 이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
바이엘은 현재 심박출률 경도 감소 또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표준요법을 병용하면서 피네레논과 위약을 비교 평가하는 FINEARTS-HF 3상을 진행 중이다. 중간 분석 결과 케렌디아는 이미 SGLT2 억제제를 투여 받고있는 심부전 환자에게 사용할 때 심장과 신장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심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좌심실 심박축률 40% 미만), 심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Heart failure with midrange ejection fraction, HfmrEF, 심박출률 40% 이상~50% 미만),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 심박출률 50% 이상) 환자 약 9000명을 대상으로 피네레논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3건의 추가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박출률의 정상 범위는 55~75%이며, 75%를 넘으면 급사를 초리햐는 심근비후심근병증 (hypertrophic cardiomyopath)을 의심해봐야 한다.
REDEFINE-HF 임상은 심박출률 40% 이상의 HfmrEF 및 HfpEF 환자 5200명을 대상으로 케렌디아의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FINALITY-HF 임상은 심박출률 40% 미만의 HfrEF 환자 2600명을 대상으로 케렌디아의 단독요법을 평가한다.
CONFIRMATION-HF 임상은 SGLT2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을 라벨 공개 방식으로 평가한다. 1500명의 입원한 또는 최근 퇴원한 (중증)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심박출률에 상관없이 유효성을 평가한다.
바이엘의 최고의학책임자 마이클 디보이(Michael Devoy)는 “MOONRAKER 심부전 임상시험 프로그램에 REDEFINE-HF, CONFIRMATION-HF, FINALITY-HF 연구를 추가함으로써 광범위한 환자와 임상 환경에서 피네레논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해 피네레논의 심부전 치료 잠재력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연구는 3상 FINEARTS-HF를 보완할 것”이라며 “연구결과들이 피네레논의 잠재적인 임상 적용에 대한 추가적인 지침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엘의 심혈관&신장 부문 부사장 로버트 퍼킨스(Robert Perkins)는 “바이엘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 옵션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혁신과 연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새로 추가된 임상시험은 심부전 환자에게 흔하고 중요한 임상 시나리오를 엄격하게 다루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케렌디아는 계열 최초의 비 스테로이드성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로 제2형 당뇨병과 연관된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에서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장병,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의 위험 감소 용도로 2021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었다.
2021년 11월에는 Figaro-DKD 임상시험에서 케렌디아가 이미 SGLT2 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추가로 투여됐을 때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질환에서 심장 및 신장에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익히 SGLT2 억제제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장병, 신장병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터라 케렌디아의 데이터는 고무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케렌디아는 당뇨병을 가진 환자에서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것을 평가하는 FIDELIO-DKD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줬다. 이 두 임상에는 1만3009명의 당뇨병 동반 만성신장병 환자들이 참여했다. FDA 승인은 5600명의 당뇨병성 신장병 및 심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FIDELIO-DKD 3상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런 입증을 바탕으로 케렌디아는 미국당뇨병학회(ADA), 미국임상내분비학회, 신장병개선글로벌노력(Kidney Disease: Improving Global Outcomes, KDIGO)재단 등이 추천하는 당뇨병성 만성신장질환 치료제로 추천되고 있다.
올해 2분기에 6700만유로(7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엘은 연간 최고 매출액을 33억달러로 잡고 있어 적응증의 야심찬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