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존슨그룹 계열사인 얀센파마슈티컬스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경구용 제11a 혈액응고인자(FⅪa) 저해제 밀벡시안(milvexian)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개 적응증에 대해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고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3건의 진행 중인 3상 ‘Librexia’ 임상시험 설계를 바탕으로 허혈성 뇌졸중(Librexia Stroke), 급성관상동맥증후군(Librexia ACS), 심방세동(Librexia AF) 등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Librexia 프로그램은 제11a 혈액응고인자와 관련해 총 5만명에 육박하는 피험자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지금까지 이뤄진 임상시험에서 가장 포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Librexia 임상시험을 총괄하고 있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의 로버트 해링턴(Robert Harrington) 심장학 교수는 “지난 20여년 동안 심혈관계 및 뇌졸중 치료제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혈전성 증상을 예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여전히 다수의 환자들이 출혈 위험성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충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밀벡시안의 개발이 성공하면 출혈 위험성으로 인해 간과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얀센리서치&디벨롭먼트의 제임스 리스트(James F. List) 글로벌 심혈관계‧대사계 치료제 부문 대표는 “밀벡시안이 3개 적응증에 대해 FDA로부터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은 것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전성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여전히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수요가 존재함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피험자의 신속한 충원과 조기 임상 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상 ‘AXIOMATIC-TKR’(무릎인공관절수술 환자 대상, Total Knee Replacement Surgery) 및 ‘AXIOMATIC-SSP’(유증상 뇌졸중 예방 효과 측정을 위한 환자 대상, Prevention of a symptomatic Stroke)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밀벡시안의 개념증명 자료를 보면 단독요법제 또는 항혈소판제와 병용요법제로 사용했을 때 차별화된 항혈전 프로필이 입증됐다.
2022년 8월에 발표된 유증상 허혈성 뇌졸중 및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탐색된 잠복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상 AXIOMATIC-SSP 2상 연구에서 밀벡시안은 용량 대비 뇌경생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가 위약 대비 수치적으로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앗다. 다만 두개내 출혈이나 치명적인 출혈의 증가가 나타나지 않는 등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또 전반적으로 재발성 증상성 허혈성 뇌졸중의 상대적 위험을 30%가량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허혈성 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발작(TIA) 후 조기 뇌졸중 재발은 2차 예방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한 위험 요소다. 출혈 우려로 인해 급성 비(非) 심장색전성 허혈성 뇌졸중을 앓을 때 사용할 마땅한 항응고제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런 미충족 의료수요를 밀벡시안이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