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녹내장 어린이는 안압이 상승하면서 실명 위험에 놓이기 때문에 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선천녹내장은 방수배출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수술치료가 우선시된다. 전체 환자의 80~90%가 1세 이전에 발병한다.
이런 가운데 김영국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팀은 2022년 4월까지 발표된 선천녹내장 수술 관련 16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논문의 수술 성공률 및 수술 후 안압 감소 효과를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비교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 중 하나인 선천녹내장은 섬유주와 전방각의 유전적 이상으로 안압이 상승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실명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선천녹내장 환자에서는 안압 조절이 매우 중요하며, 섬유주절개술과 전방각절개술이 주된 수술법으로 선택된다. 다만 이런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수술법들이 꾸준히 연구돼왔다.
하지만 선천녹내장을 치료하는 많은 수술법 중 어떤 수술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PubMed, Cochrane Library, EMBASE 등 학술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선천녹내장 수술 효과를 검증한 16개의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결과들을 통합해 표본 710안(485명)을 확보했다.
이후 네트워크 메타분석을 통해 총 13종류의 선천녹내장 수술의 6개월 후 수술 성공률과 안압 감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13종류의 선천녹내장 수술법에는 △방수 유출을 막는 조직을 제거해 방수가 쉴렘관(Schlemm's canal)으로 용이하게 배출되게 하는 전방각 수술(8개) △전방과 결막하 공간이 직접 통할 수 있도록 누공을 만들어 주는 여과 수술(3개) △전방각-여과 복합수술(1개) △임플란트 수술(1개)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13종류의 선천녹내장 수술 방법 중 전방각 수술인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절개술’(Illuminated microcatheter-assisted circumferential trabeculotomy, IMCT)의 수술 성공률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적 수술법인 섬유주절개술(CPT)과 비교해 광원 마이크로카테터 섬유주절개술은 평균 안압을 약 3.10mmHg 더 낮출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로 선천녹내장 환아에서 IMCT를 선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치료 근거가 마련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영국 소아안과 교수(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차세대회원)는 “선천녹내장의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며, 유소아에서 안압 상승이 지속되면 영구적인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수술이 필요하다”며 “기존 수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선천녹내장의 치료 미래를 더 밝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외과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13.400)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