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정밀의학 전문기업 메이즈테라퓨틱스(Maze Therapeutics)는 ‘MZE001’을 포함한 글리코겐합성효소 1(glycogen synthase 1, GYS1) 프로그램과 관련, 사노피와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합의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MZE001은 경구용 글리코겐 합성효소 1 저해제의 일종으로 폼페병을 유발하는 글리코겐의 축적을 제한하는 기전을 가졌다. 현재 경구용 폼페병 및 기타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폼페병은 리소좀 효소(lysosomal enzyme)인 산성 알파 글루코시다제(acid alpha-glucosidase, GAA)의 유전적 결핍 또는 기능장애로 인해 발생한다. 인체 근육 전반에 복합당 글리코겐이 축적돼 호흡 기능을 지원하는 횡격막과 이동성·기능성 지구력·호흡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골격근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야기한다.
메이즈테라퓨틱스의 제이슨 콜로마(Jason Coloma) 대표는 “폼페병 환자들에겐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는 이 질환에 대응할 추가적인 치료 옵션을 필요하다”며 “사노피는 선도적인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자 폼페병 분야에서 심도 깊은 경험을 축적한 제약사여서 MZE001 개발을 진행하는 데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신약의 발굴과 개발에서 새롭고 유전자적인 통찰력을 키우는 동정적 임상시험 플랫폼의 잠재력을 드러나게 한다”며 “ 우리의 전문성과 인적‧물적 자원을 최선으로 적용해 더 흔한 질환에서 최대한의 영향을 미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사노피의 카랭 크노브(Karin Knobe) 희귀질환‧희귀혈액질환 치료제 글로벌 임상개발 담당 대표는 “폼페병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은 사노피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핵심적인 목표의 하나”라면서 “MZE001이 환자 치료 패러다임에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크노브 대표는 “전임상 개념증명 단계에서 MZE001이 폼페병의 유전적 촉발인자의 하나로 알려진 글리코겐 합성효소 1을 유의미하게 억제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메이즈테라퓨틱스와 합의를 도출하고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이즈테라퓨틱스는 1상 단계까지 ‘MZE001’의 개발을 진행하고 최근 건강한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루어진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최초의 인체 대상, 이중맹검, 위약대조, 단일용량 및 다중용량 확대 방식으로 진행된 1상에서 ‘MZE001’은 최대 720mg을 1일 2회 복용해도 양호한 내약성을 입증했다.
MZE001의 치료반응은 새로운 생체지표인자인 말초혈액단핵세포(peripheral blood mononuclear cell, PBMC) 글리코겐을 사용해 평가됐다. 약물 노출(용량) 의존적으로 PBMC가 감소되는 게 입증됐다. 이 같은 결과는 근육생검 코호트 그룹에서 추가로 확인돼 MZE001 복용군에서 근육 글리코겐의 대등한 감소가 입증됐다.
양사 간 합의에 따라 메이즈테라퓨틱스는 선불 계약금과 추후 지분투자를 합쳐 총 1억5000만달러를 지급받기로 했다. 이 회사는 향후 개발, 승인, 시판 성과에 따라 최대 6억달러의 성과금을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MZE001의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수수하기로 했다.
그 대가로 사노피는 MZE001의 후속 개발과 판매를 진행할 권한을 확보했으며, 관련 글리코겐 합성효소 1 표적화 지원 프로그램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독점적 권한 행사를 보장받았다.
사노피는 2021년 8월 6일, ‘넥스비아자임’(Nexviazyme, 아발글루코시다제-ngpt, avalglucosidase alfa-ngpt)이 1세 이상의 후기 발병형 폼페병 치료제로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앞서 2006년에는 영아 발병형 폼페병을 위한 효소대체요법(ERT) 제제인 ‘마이오자임주’(Myozyme 성분명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alglucosidase alfa, 현재 단종)를, 2010년 5월 25일에는 8세 이상 후기 발병형 환자를 위한 ‘루미자임’(Lumizyme 성분명 알글루코시다제 알파, alglucosidase alfa)을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두 약은 사실상 같은 약이다. 이 성분은 2014년 8월 1일에는 모든 연령의 폼페병 치료제로 확대 승인됐다.
사노피는 루미자임과 후속 제품인 넥스비아자임으로 폼페병 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즈와 제휴를 통해 새로운 기전의 유망한 경구용 제제까지 확보함으로써 아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태세다.
특히 유럽 집행위원회가 지난 3월 27일, 미국 아미커스테라퓨틱스(Amicus Therapeutics, 나스닥 FOLD)의 후기발병 폼페병(late-onset Pompe disease, LOPD) 치료제 ‘폼빌리티’(Pombiliti, cipaglucosidase alfa)를 승인함으로써 경쟁자가 나선 상황에서 이에 추가적으로 대응할 무기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
폼벨리티의 경우 병용약제인 미글루스타트(자베스카 캡슐)의 추가 승인이 필요해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미글루스타트의 유럽승인 권고 여부는 오는 6월에, EU집행위 승인은 빨라야 오는 8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