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룬드벡 미국법인(일리노이주 디어필드)과 일본 오츠카제약 미국법인(뉴저지주 프린스턴)은 2개월 간격으로 1회 투여하는 ‘아빌리파이 아심투피’(Abilify Asimtufii, 성분명 아리피프라졸 aripiprazole) 서방형 근육주사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고 지난 4월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아빌리파이 아심투피는 1회 주사하면 2개월 동안 치료 농도의 약효 성분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는 게 특장점이다. 개별 투여분은 외통(single-chamber), 프리필드 시린지로 제조됐다. 의료인들이 사용이 적절한 환자의 둔근(臀筋)에 근육주사제로 투여한다.
신제품은 성인 조현병 치료 및 성인 제1형 양극성장애(조증의 경향이 더 강함)의 단독 유지요법제로 승인받았다.
치매 관련 정신증을 나타내는 고령의 환자들을 정신질환 치료제로 치료할 경우 사망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아빌리파이 아심투피는 치매 관련 정신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는 허가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아리피프라졸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환자는 아빌리파이 아심투피의 투여 금기 대상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일종인 ‘아빌리파이 아심투피’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뿐 아니라 치료를 위한 혈중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조현병 환자들과 1형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아빌리파이 아심투피의 효능은 성인 조현병 치료제 또는 성인 1형 양극성 장애 유지요법제로써 충분하게 잘 통제된 ‘아빌리파이메인테나주사’(아리피프라졸 월 1회 주사제) 관련 임상결과를 근거로 평가‧외삽됐다.
아빌리파이 아심투피의 아리피프라졸 농도는 라벨공개, 여러 가지 용량 투여, 피험자 무작위 배정, 병렬군,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설계돼 총 266명의 조현병 및 1형 양극성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1건의 약물체내동태 가교시험을 통해 탐색됐다.
2개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960mg 및 720mg 용량의 프리필드 시린지 제품인 ‘아빌리파이아심투피’는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아빌리파이메인테나’와 비교해 대등한 혈중농도를 유지한 것으로 입증됐다. 유효성 및 안전성도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룬드벡의 요한 루트만(Johan Luthman)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이번 승인은 환자와 가족들, 의료인들에게 중요한 소식”이라며 “아빌리파이아심투피가 조현병 또는 1형 양극성장애 환자에게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츠카제약의 존 크라우스(John Kraus) 부사장 겸 최고의학책임자는 “조현병 또는 1형 양극성장애 환자들에게 이처럼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승인은 미충족 의료수요를 충족시키려는 오츠카가 혁신 노력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아리피프라졸은 비정형 항정신성약물로, 명확한 작용 기전이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 도파민 D2 수용체 및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의 부분작용제(부분효현제)로서, 이들 수용체를 약하게 자극해서 오히려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이송을 방해하는 복잡한 약리작용을 갖고 있다. 작용제와 길항제의 작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지만 궁극적으로는 억제에 무게가 실려 있다.
아빌리파이메인테나는 2013년 3월 조현병 치료에 대한 서방제로 처음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2017년에는 제1형 양극성장애 성인을 위한 단독 유지요법제로 확대 승인받았다.
하지만 글로벌 장기지속형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미국 존슨앤든존슨(얀센)이 장악하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3개월 1회 투여 주사제인 ‘인베가트린자주사’(Invega Trinza, 성분명 팔리페리돈·paliperidone), 2021년 9월에는 6개월 1회 투여 주사제인 ‘인베가하피에라’(Invega Hafyera, 성분명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paliperidone palmitate)를 선보였다.
지난해 얀센 두 제품의 합산 매출액은 41억달러에 달한 반면 아빌리파이메인테나는 4억1900만달러에 그쳤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 치료 시장이 1일 1회 경구제에서 투약 횟수를 줄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