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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불응성 만성기침(RCC) 치료제 개발 加 벨러스헬스 20억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4-19 11:27:49
  • 수정 2023-06-03 15: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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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상 중인 P2X3 길항제 캄리픽산트 확보 … 현재 승인된 약 없어 2031년 이후까지 큰 매출 기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캐나다 퀘벡주 남동부 도시 라발(Laval)에 소재한 제약기업 벨러스 스社(Bellus Health)를 주당 현금 14.75달러, 총 20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103%의 프리미엄을 얹힌 것으로 인수 절차는 올해 3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GSK는 이번 인수로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계열 최고의 고도 선택적 P2X3 길항제로 기대되고 있는 캄리픽산트(camlipixant)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P2X3’는 기침 반사 과민감성과 연관된 생물학적 표적의 하나다. 캄리픽산트는 성인 불응성 만성기침(refractory chronic cough, RCC)  치료를 위한 1차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CC 환자는 약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이다.


전세계적으로 만성 기침 환자 수는 2800만명, RCC 환자는 약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최근 1년여 동안 RCC로 고통받는 환자 수는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RCC는 기침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될 뿐만 아니라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거나 자세한 설명이 불가능한 증상으로 규정되고 있다.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이 미쳐 환자들이 우울증(환자의 약 53%), 요실금(최대 50%), 통증, 늑골골절, 사회적 위축, 수면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RCC 치료제로 공인된 것은 없다.


현재까지 확보된 임상자료를 보면 캄리픽산트는 P2X3 수용체들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RCC 환자의 기침 횟수를 감소시키는데다 P2X2/P2X3 수용체를 광범위하게 표적하는 다른 약물들에 수반되는 부작용으로 꼽히는 미각장애 발생률이 낮았다. 미각장애 부작용은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케 하는 주요한 원인의 하나다. 캄리픽산트는 2b상 임상에서 6.5% 이하의 낮은 비율로 미각장애가 나타났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루크 미엘스(Luke Miels) 최고 영업책임자는 “중증 RCC 환자는 1일 기침 횟수가 900건을 넘어 삶의 질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새로운 고도 선택적 P2X3 길항제인 캄리픽산트가 계열 최고의 치료제로 자리잡아 상당한 매출을 올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벨러스 인수에 힘입어 호흡기 치료제 분야에서 GSK가 보유한 전문성 기반 위에서 스페셜티 메디신 포트폴리오가 크게 보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캄리픽산트가 예상대로 오는 2026년 발매에 들어가면 2027년부터 조정 주당순이익 플러스 효과가 나타나면서 2031년 이후까지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벨러스헬스는 2021년 12월 2b상 ‘SOOTHE’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캄리픽산트 1일 50mg 및 200mg 용량을 1일 2회 복용하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벨러스헬스는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3상 ‘CALM ’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CALM-1’과 ‘CALM-2’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의 자료는 각각 2024년 하반기 및 2025년에 도출될 전망이다. 벨러스는 이와 함께 캄리픽산트 1일 1회 복용법과 관련한 1상을 진행 중이다.


벨러스헬스社의 로베르토 벨리니(Roberto Bellini)  대표는 “이번 인수는 우리의 고도 선택적 P2X3 길항제 캄리픽산트의 가치를 인정받고, 지금까지 캄리픽산트의 개발이 진전되는 데 기여한 모든 임직원의 노력과 헌신을 높이산 것”이라면서 “지난 50여년 동안 호흡기 연구 분야 선도기업 중 하나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만성 기침 환자의 삶을 개선하려는 우리와 목표를 공유하는데다 RCC 후보인 캄리픽산트의 개발이 신속하게 진행해 전세계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약을 공급할 수 있는 이상적인 제약사”라고 단언했다.


GSK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 인터루킨-5(IL-5) 생물학적제제이자 중증 천식 치료제인 ‘누칼라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 Mepolizumab)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인 3제 복합제 흡입제인 ‘트렐리지엘립타’(Trelegy Ellipta, 성분명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유메클리디늄·빌란테롤, Fluticasone Furoate·Umeclidinium·Vilanterol) 등 기존 호흡기 의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블록버스터 후보를 확보하게 됐다. 


'픽산트' 돌림자를 쓰고 있는 P2X3 길항제 계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가장 근접했던 품목은 미국 머크(MSD)의 제파픽산트(Gefapixant)다. 그러나 2022년 1월 FDA 승인신청이 대응종결서신(CRL) 접수와 함께 허가가 반려돼 아직 인허가에 새롭게 도전하는 약물은 없다. 


이밖에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시보픽산트(Sivopixant)가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비슷한 임상개발 속도을 보여줬던 바이엘의 엘리아픽산트(Eliapixant)는 잠재적으로 개발이 중단됐다.


벨러스헬스는 2008년 옛 뉴로켐(NeuroChem)에서 사명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개발이 중단됐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약물 트라미프로세이트(Tramiprosate, 개발코드명 ALZ-801)의 원 개발사다. 트라미프로세이트의 의약품 개발 라이선스는 알제온(Alzheon)에 매각됐다. 알제온이 2015년에 1000만달러의 개발자금을 유치해 3상에 들어갔으나 후속 뉴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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