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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표적항암제·면역항암제로 치료 효과 높인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4-12 14:52:12
  • 수정 2023-07-09 15: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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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툭시맙·베바시주맙·펨브롤리주맙 등 적합성 판정에 동반진단 필요 … 최근엔 조직생검 대신 액체생검

대장암 병기별 진단 분포는 1(40%), 2(14%), 3(13%), 4(8%).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장암 2기에서 고위험 재발 인자를 가진 경우와 대장암 3, 4기이다. 대장암은 과거에 비해 표적항암제가 늘어나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 많아졌다. 

 

윤진아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의 2기 환자 완치율은 75~90%, 대장암 3기 환자 완치율은 50~75%”라며 “4기는 통상적으로 완치가 어렵지만, 다른 암과 달리 대장암은 치료 계획을 잘 세워 치료 효과를 높인다면 4기이더라도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대장암 항암치료는 부작용이 심하다는 오해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항암제 종류, 용량, 투여 속도 등에 따라 부작용 종류와 강도는 다르게 나타나며, 환자 기저질환이나 나이, 체질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 전부터 두려움으로 항암치료에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별화된 항암치료 옵션에 대해 종양혈액내과 전문의와 신중하게 논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항암치료 중 영양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항암치료 중에는 부작용으로 인해 당뇨병과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항암치료 후 충분한 휴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금연·금주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지므로 필수적이다. 항암치료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므로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손 위생 등 감염관리도 중요하다. 가족과 지인의 심리적 지원도 항암치료 효과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내시경을 이용한 추적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 대처하는 것이다.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 3기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20~30% 감소한다. 대장암 재발은 수술 후 18~24개월 사이에 발생하고 5년 동안 재발 소견이 없어야 완치로 판정되므로,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 추적 관찰은 대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장암 4기 또는 재발돼 전이성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세포치료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 표적치료제로는 독일 머크의 얼비툭스주’(성분명 세툭시맙, cetuximab), 로슈의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 억제 단일클론항체 겸 신생혈관억제제인 아바스틴주’(Avastin 성분명 베바시주맙 bevacizumab), 사노피의 신생혈관 억제제인 잘트랩주’(Zaltrap, 성분명 ziv-아플리버셉트, ziv-aflibercept), 바이엘의 다중표적치료제인 스티바가정’(성분명 레고라페닙, Regorafenib), 제일약품이 일본 제약사 다이호로부터 도입한 론서프정’(Lonsurf, 성분명 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Trifluridine·tipiracil)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세툭시맙은 200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저해제로서 야생형(자연형) KRAS을 가진 대장암에만 쓰인다. KRAS 변이 대장암에는 효과가 없어 쓰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2012년 동반진단(therascreen KRAS test)을 통해 야생형(자연형) KRAS만을 걸러내는 단서조항이 달렸다. 암 표적치료에 유전자 동반진단이 허가된 것은 세툭시맙이 처음이다.

 

아바스틴과 잘트랩의 주성분은 각각 신생혈관억제 작용이 있어 노인성 황반변성에서 안구 내에 주사하는 용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스티바가는 VEGFR2 TIE2 타이로신키나제(tyrosine kin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다중 타이로신키나제 수용체(receptor tyrosine kinase, RTK) 억제제다.

 

트리플루리딘은 핵산유사체로서 암세포의 증식(DNA합성)을 방해하고, 티피라실은 티미딘 인산화세 저해제(a thymidine phosphorylase inhibitor)로서 트리플루리딘의 대사를 방해함으로써 생물학적이용률을 증진한다.

이런 표적치료제를 쓰려면 각각에 부합하는 동반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그밖에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등 새로운 암세포 돌연변이를 판별하려면 차세대염기서열 분석(NGS)을 실시해야 한다.

 

면역치료제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현미부수체불안정성이 높거나(MSI-H),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확인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3.5~5%에 불과하지만, 면역치료제 중 하나인 미국 머크(MSD)PD-1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생존기간이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검사는 조직생검이나 수술 조직에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침습적 검사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체액을 통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암세포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는 액체생검이 주목받고 있다. 액체생검은 조직 생검 보다 재검사 및 반복검사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선별, 항암치료 중 중단 가능 여부 확인, 재발 여부 조기 파악 등 향후 치료 방향을 정밀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향후 액체생검은 암 환자의 개인별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흡연·음주·고지방식이·비만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1차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 이상 걸릴 수 있고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검사를 통해 유전적 소인을 확인하고 유전상담을 통해 일정한 주기로 대장암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게 바람직하다. .

 

윤진아 교수는 진행된 상태에서 대장암을 진단받았을 경우, 개인별 맞춤이 가능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대장암을 전문으로 하는 소화기내과·외과·종양혈액내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영상의학과들의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환자의 의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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