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조직을 통과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오메가3지방산이 DHA가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주립대(시카고) 의대의 수가시니 다바마니(Sugasini Dhavamani) 연구 조교수는 망막 조직을 통과할 수 있는 도코사헥사엔산(Docosahexaenoic acid, DHA)을 개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27일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 연례회의(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서 25∼28 ‘Discover BMB’ 개최)에서 발표했다.
노인성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은 망막의 황반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중심 시야가 흐려지고, 당뇨성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은 높은 혈당 수치가 망막 혈류에 영향을 미쳐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망막과 뇌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DHA 농도가 가장 높은 신체 조직으로, DHA는 체내에서 소량만 합성돼 반드시 식사 또는 보충제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다양한 역학 연구에서 DHA 보충제는 망막질환의 발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DHA 분자를 소화기 장막과 혈액-뇌장벽, 혈액-망막 장벽을 거쳐 망막까지 전달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장막과 망막 혈액 장벽을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DH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기타 질환과 관련된 시각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새로운 리소인지질(Lysophospholipid) 형태의 DHA, 즉 LPC-DHA를 개발, 인간 기준 하루 250~500밀리그램(mg)의 오메가3 지방산과 동일한 양(저용량)으로 초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유사증상을 보여 망막 기능에도 문제가 있는 실험 쥐에 매일 투여한 결과, 6개월 뒤 망막 DHA 수치가 96%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망막 구조 및 기능이 보존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실험인 만큼 LPC-DHA가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심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반적인 기존 DHA 보충제(triacylglycerol DHA, TAG-DHA, 보통 생선기름이나 크릴오일에서 추출)는 망막에서의 DHA 상승에 이렇다할 효과를 내지 못했다.
수가니시 교수는 “식이 LPC-DHA는 망막 DHA를 풍부하게 하는 데 TAG-DHA보다 훨씬 우수하며 환자의 다양한 망막병증에 잠재적으로 유익할 수 있다”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및 당뇨병과 관련된 망막기능 장애의 예방 또는 완화를 위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성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알츠하이머병에서도 망막 내 DHA 수치가 낮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DHA 수치를 개선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호소하는 시야 장애를 호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