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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 獨 에보텍과 신경퇴행성질환 신약 공동개발 제휴 8년 더 연장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3-29 10:49:44
  • 수정 2023-04-03 1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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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40억달러 규모 가치 … 양사 개발 신경퇴행성질환 신약후보 ‘EVT8683’는 1상 중

독일 함부르크에 소재한 제약생명공학기업 에보텍(Evotec SE)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2016년 처음 구축했던 신경퇴행성질환 분야의 전략적 제휴관계의 폭을 확대연장키로 했다고 28(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그동안의 제휴가 유망 파이프라인 발굴에서부터 임상단계 프로그램 진행에 이르기까지 매우 생산적인 성과가 도출됨에 따라 입증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계약에 따라 협력기간은 8년 연장됐고 그 대가로 BMS는 선불계약금 5000만달러를 에보텍에 지급키로 했다.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라이선스 비용, 개발에 따른 성과금, 발매 이후 순매출액 대비 최대 두자릿수 초반 % 비율의 단계별 로열티 등을 더하면 에보텍은 최대 40억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이미 첫 번째 프로그램인 신경퇴행성질환 신약후보인 ‘EVT8683’로 성과를 이뤘다. EVT8683BMS20219,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승인신청(IND)이 접수된 직후 에보텍으로부터 도입했으며 현재 1상이 진행 중이다. 20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과 향후 마일스톤으로 최대 25000만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BMS는 라이선스를 확보했다BMS20191월초 740억달러를 들여 세엘진(Celgene)을 인수했다. 세엘진은 이미 2016년에 에보텍과 관계를 맺었다.

 

양사는 승인된 기존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들이 단기간 증상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쳐 증상의 진행속도를 둔화시키거나 역전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원하는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는 인식 아래 이번 제휴 연장에 합의했다.

 

에보텍은 모델에 구속받지 않는(modality-agnostic) 정밀의학 플랫폼들을 이용해 신약을 발굴 및 개발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양사는 제휴를 통해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구축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BMS의 리처드 하그리브스(Richard Hargreaves) 신경과학 부문 수석 부사장은 양사는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의 발굴 및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표적을 찾아내는 환자 중심의 대규모 생물학적분석적 시스템을 구축한 가운데 두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교차기능(cross-functional) 전문가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신경퇴행성질환의 주요 작용기전에 대한 신약 발굴 연구를 지속하면서 이처럼 파괴적인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위해 잠재적인 신약후보물질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보텍의 코르트 도르만(Cord Dohrmann) 최고과학책임자는 제휴관계가 오는 2030년 이후까지 연장된 것은 파트너십의 성공과 신뢰뿐만 우리가 보유한 플랫폼과 고도로 혁신적인 신약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을 산출하기 위한 상호보완적인 방법에 대한 높은 확신이 입증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BMS 연구팀과 함께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들에게 중요한 신약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BMS20201월에도 600만달러를 에보텍에 지급하고 에보텍의 상용화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플랫폼을 추가 도입하며 제휴기간을 연장했다.

 

2018년에 양사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 표적단백질 분해제(분자접착체 분해제, molecular glue degraders)를 공동 개발키로 계약을 맺었다. 20225월엔 제휴기간을 8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에보텍은 2억달러의 선불계약금을 챙겼고 최대 50억달러의 잠재적 가치를 지니는 마일스톤을 확보했다. 에보텍은 계약에 따라 올해 316, 성과 기반 마일스톤으로 BMS로부터 7500만달러를 지불받았다.

 

표적단백질 분해는 세포내 정화 작용 시스템인 프로테아좀(Proteasome, 단백질분해효소 집합체)을 활용한 기술이다. 예컨대 신약후보물질 한쪽은 세포 내 E3 리가제(E3 ligase, 단백분해 신호전달 매개체), 다른 한쪽은 질병을 일으키는 세포 외 표적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작동한다. 이렇게 되면 세포 내의 유비퀴틴(Ubiquitin)이 튀어나와 표적단백질의 암모니아기(NH)로 이동하고 연쇄적으로 유비퀴틴이 쌓이는 폴리유비퀴틴화(Poly ubiquitination)이 일어난다. 이로써 프로테아좀이 활성화돼 표적단백질을 잘게 썰어 파편화한다.

 

표적단백질 분해제는 표적 억제제 등 기존 약물로는 해결 불가능한 치매, 암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해 기존 약물 대비 8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전문 신생 바이오기업과 빅파마 간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반면 기존 소분자 치료제는 단백질 활동에 대한 약물 유도 간섭을 통해 작동하는데 효능제 또는 길항제 등이 커버할 수 있는 단백질이 9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머지는 약으로 만들 수 없는’(undruggable) 상태가 된다. 또 기존 소분자는 수용체에 능동적으로 결합하는 동안에만 작동하며, 매일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용량을 투여해야 하지만 단백분해제는 장기간 여러번 반복해 작동하므로 투여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20221월에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을 겨냥한 표적단백질분해제 신약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당시 에보텍은 선불금 1500만달러를 챙겼다.

 

에보텍은 당뇨병 및 신장질환 등 대사질환에서는 릴리와, 피부과 질환에서는 스페인 제약사인 알미랄(Almirall), 안과 영역에서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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