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 나스닥 IONS)와 바이오젠(나스닥 BIIB)이 공동 개발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筋萎縮性側索硬化症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 일명 루게릭병) 치료 신약후보인 토퍼센(tofersen)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산하 말초·중추신경계약물자문위원회로부터 만성일치로 가속승인 권고 승인을 받았다.
자문위는 혈중 신경미세섬유 경쇄(neurofilament light chain, NfL, 神經微細纖維 輕鎖) 수치의 감소가 과산화물분해효소(superoxide dismutase 1, SOD1) 변이에 의한 근위축성측삭경화증 환자들에게서 토퍼센이 나타내는 임상적 유익성을 예측하는 데 충분한 입증자료인지 유무를 자문위가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9표와 반대 0표로 동의했다. NfL은 신경퇴행성질환의 바이오마커로 각광받고 있으나 ALS에서도 유효한 지표인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
그러나 위약대조 임상시험과 장기 연장시험에서 도출된 임상자료와 관련 생체지표인자들에 미친 영향에 대한 추가결과 등이 SOD1 이상 ALS를 치료하는 데 유효성을 입증할 실질적인(substantial) 입증자료인지를 묻는 질문에 찬성 3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동의했다. 즉 정식 승인을 뒷받침할 자료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자문위원회는 이 두 주제에 대해 논의한 결과 SOD1-ALS 환자에서 전체 토퍼센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위해성 대비 유익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바이오젠의 프리야 싱갈(Priya Singhal) 글로벌 안전성‧인허가 총괄이자 임시 연구개발 부문 대표는 “자문위가 ALS 커뮤니티의 가슴 아픈 경험과 전체 데이터를 검토한 뒤 신경미세섬유 감소가 토퍼센의 임상적 이점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표했다”면서 “토퍼센이 승인될 경우 SOD1-ALS가 있는 사람에게 중요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FDA 자문위는 FDA 심사를 위해 구속력 없는 권고 의견을 제시한다. 바이오젠은 가속승인을 목표로 토퍼센 신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고,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당초 올해 1월 25일까지로 잡혀 있었으나, 작년 10월 FDA는 추가로 제출받은 심사자료를 ‘중요한 수정’(major amendment)으로 간주하고, 추가 검토를 위해 심사기한을 오는 4월 25일로 3개월 연기했다.
SOD1-ALS는 희귀한 유전적 형태 질병으로 미국에서 약 330명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SOD1-ALS 환자에서는 SOD1 유전자 돌연변이가 독성 형태의 SOD1 단백질 축적을 야기한다. 이러한 독성 단백질은 운동신경세포를 퇴화시키고 점진적인 근육 약화를 초래한다.
토퍼센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약물로 SOD1 mRNA에 결합해 SOD1 단백질 생산을 감소시키도록 설계됐다.
현재 토퍼센은 임상 3상 VALOR 연구의 라벨 공개 연장시험을 통해 계속 평가받고 있다. 3상 ATLAS 연구에서는 토퍼센이 증상 발현 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발현을 지연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 중이다.
토퍼센은 미국 제약기업 아이오니스파마슈티컬스가 원개발사로 2018년 계약에 따라 독점 라이선스가 바이오젠에게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