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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광파·오디오 자극 치료기 개발 美 ‘코그니토’ 7300만달러 투자 유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3-23 17:46:14
  • 수정 2023-03-28 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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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내 신경전기활동 높여 기억력·인지력 향상 … 2021년 2상 성공, 올 2월 3상 착수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중추신경계질환 치료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코그니토테라퓨틱스(Cognito Therapeutics)는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키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백질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음을 입증한 헤드셋 형태의 의료기기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 힘입어 시리즈B 라운드에서 73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기기는 광파(light wave)와 오디오 자극을 이용한 비침습적 헤드셋으로서 중추적 임상시험 단계로 들어갈 예정이다. 감파파 진동의 해마 기능 향상, 청각피질 및 미세아교세포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은 2019년 3월 14일 학술지 ’(Cell)에 동물실험 결과를 통해 소개됐다.


이번 시리즈B는 FoundersX Ventures가 자금 조달을 주도했으며, 알츠하이머병약물발굴재단, Starbloom Capital, IAG Capital, 실리콘밸리 법률회사 Wilson Sonsini의 벤처부문 등 이전의 모든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FoundersX의 설립자이자 관리 파트너인 헬렌 량(Helen Liang)이 코그니토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메드트로닉(Medtronic)에서 17년 동안 임원으로 재직하며 최고의학책임자와 최고과학책임자를 지낸 릭 한 릭 쿤츠(Rick Kuntz) 의학박사도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쿤츠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계약 연구기관인 하버드대임상연구소(Harvard Clinical Research Institute, 현 Baim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로 일했고, 이후 메드트로닉에서 신경조절 의료기기의 기술개발 및 임상연구를 담당했다. 


코그니토의 신경조절 플랫폼은 환자의 집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헤드셋은 한 쌍의 안경과 헤드폰을 결합한 형태다. 깜박이는 감마파 빛(gamma-frequency light, 30–90Hz, 이번 임상에서는 40Hz)과 소리를 동시에 송출한다. 각 환자의 치료에 대한 신경학적 반응과 개인적 수요에 맞게 맞춤 세팅된다.


이 기술은 뇌 영역 사이의 더 강한 연결 생성, 신경파괴 단백질의 보다 효율적인 제거, 뇌내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 등과 관련된 뇌의 감마파 진동(gamma oscillation)을 자극한다. 


이같은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베타-아밀로이드 및 타우단백질 등 신경퇴행 단백질을 표적해 뇌 활성도를 개선하려는 대부분의 기존 치료제와 대비된다. 코그니토의 기술은 이들 단백질의 병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뇌의 전기적 활동을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코그니토는 이전  OVERTURE 2상 임상시험 성공에 이어 미국 전역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매일 헤드셋을 사용해 효과를 알아보는 중추적 3상 임상시험인 HOPE에 착수했다. 지난 2월 21일에 첫 환자가 등록했다. 


코그니토의 헤드셋 의료기기는 2021년 1월 13일에 발표된 2상 임상시험 초기 분석 결과 6개월 동안 하루에 한 시간씩 헤드셋을 사용한 33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위약군에 비해 기억력 상실 및 인지장애를 포함한 기능 저하가  MMSE(Mini-Mental State Exam) 기준으로 평가했더니 80% 이상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40Hz로 동조된 감마파가 미세아교세포의 활동을 촉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1년 후인 2022년, 이 회사는 신경자극이 뇌의 다양한 영역 사이에서 신호를 전송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백질 내 위축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하는 추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6개월의 동안 헤드셋을 착용한 피험자는 다른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뇌백질이 평균 2% 손실된 것과 대조적으로 약 0.4% 증가한 게 확인됐다.


쿤츠 박사는 “뇌내 전기생리학적 이상은 신경퇴행성질환 치료를 위한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목표”라며 “특정 표적단백질에서 기본 신경 병태생리학으로 치료 대상을 확장한 코그니토의 독보적인 접근 방식은 근본적으로 질병 진행 과정을 변경하고 잠재적으로 보다 전통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고유한 질병 교정을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22일 보도자료에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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