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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소비·미국 셀렉타, 난치성 통풍 신약후보 ‘SEL-212’ 3상 성공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3-22 10:32:24
  • 수정 2023-03-27 13: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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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평가지표(혈청요산 수치 감소) 달성률 47~56%, 위약 4~12% … 내년 상반기 美 승인 신청

스웨덴 제약기업 소비(Sobi, Swedish Orphan Biovitrum)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 소재 생명공학기업 셀렉타바이오사이언스(Selecta Biosciences, 나스닥 SELB)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SEL-212’가 만성 난치성 통풍 치료제의 3상 임상시험에 성공했다. 


SEL-212는 만성 난치성 통풍 환자의 혈청 요산 농도를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새로운 병용 치료제로,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ies, ADAs) 형성을 완화시키도록 설계된 셀렉타의 ImmTOR 면역 관용 플랫폼과 이 회사의 독보적인 요산분해효소(pegadricase, pegylated uricase)로 구성된다. 


ImmTOR는 면역조절물질인 라파마이신(rapamycin)을 캡슐화한 생체분해성 나노입자다. 이것이 ADAs의 발현을 막아 요산분해효소가 ADAs에 의해 효과가 없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즉 요산분해효소가 면역반응 공격을 받아 무력화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생물의약품은 원치 않는 면역반응에 의해 항체(ADAs)가 생겨 유효성과 내약성이 감소하는데, 이를 해결할 다양한 치료수단(therapeutic modality)가 요구되고 있다. ADAs는 또한 만성 난치성 통풍과 같은 불응성 상태를 야기하고 있다. 페가드리카제는 요산분해효소를 페길화(pegylation, 폴리펩타이드 계열 약물에 폴리에틸렌 글리콜(polyethylene glycol, PEG)을 결합시키는 것)시켜 작용시간을 늘린 것이다. 


양사는 만성 난치성 통풍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SEL-212 두 가지 용량(ImmTOR 함량 기준 고용량군 0.15 mg/kg, 저용량군 0.1 mg/kg. pegadricase 용량은 두 그룹 0.2 mg/kg로 동일)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의 3상 ‘DISSOLVE I’(미국 연구, 6개월 시행 후 연장) 및 ‘DISSOLVE II’(글로벌 연구, 6개월만 진행)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가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DISSOLVE I에서 SEL-212를 고용량인 0.15mg/kg으로 월 1회 투여받은 환자의 56%가 치료반응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은 48%였다. 이에 비해 위약군은 반응률이 4%였다. DISSOLVE II에서는 SEL-212를 0.15mg/kg을 월 1회 투여받은 환자의 47%가 반응에 도달했고 저용량은 41%였다. 위약군의 반응률은 12%로 집계됐다. 치료반응은 6개월 중 최소 80% 이상의 기간 동안 혈청 요산농도(1차 평가지표, 만성 난치성 통풍의 중증도 파악에 가장 효과적)가 6mg/dL 미만으로 감소하고 유지된 것으로 정의됐다. DISSOLVE I 및 II에서 고용량을 투여받은 50세 이상의 환자들은 반응률이 각각 65%, 48%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았다. 


DISSOLVE I에서 SEL-212 0.15mg/kg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평균 혈청 요산 농도(절대치)가 전반적으로 69% 감소했다. 또 치료반응자로서 6개월 치료를 완료한 환자의 75%는 DISSOLVE I 시험의 6개월 연장기간까지 주사반응 또는 안전성 증후 없이 12개월 동안 성공적으로 계속 치료를 받았다.


SEL-212는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가진 것으로 관찰됐고 ImmTOR 두 가지 용량의 내약성은 양호했다. 치료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고용량 및 저용량 치료군에서 각각 아나필락시스 2건 및 통풍 발적(gout flare) 1건(총 6건)이 관찰됐다. 주사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SEL-212 저용량 투여군이 4.5%, 고용량 투여군이 3.4%였다.


DISSOLVE 임상시험 책임자인 미국 조지워싱턴대 의대·보건과학대학의 허버트 바라프(Herbert S. B. Baraf) 교수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SEL-212가 만성 난치성 통풍 환자에게 중요한 새로운 요산분해효소 기반의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DISSOLVE 프로그램에서 입증된 혈청 요산 감소는 이 심각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의 삶의 질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EL-212의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월 1회 투여하는 편리한 치료법은 난치성 통풍 환자와 의사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의 귀도 오엘커스(Guido Oelkers) 최고경영자는 “DISSOLVE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결과와 만성 난치성 통풍 환자의 삶을 개선시키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가능성에 고무된다”며 “SEL-212의 상용화를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는 2020년 6월에 원개발사인 셀렉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SEL의 개발, 인허가, 영업활동을 담당하기로 했다. 셀렉타는 ImmTOR 제조를 담당한다.


계약에 따라 셀렉타는 소비로부터 1억달러의 선불계약금(현금 7500만달러, 셀렉타 보통주 2500만달러 어치 매입)을 받았고, 개발·인허가·매출달성 등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3000만달러를 수령하기로 했다. 이와 별로도 순매출 대비 두 자릿수 %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받을 자격도 확보했다. 


양사가 도전하려는 경쟁 제품은 아일랜드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의 통풍치료제 ‘크리스텍사’(Krystexxa 성분명 페글로티카제 pegloticase)다. 이 약은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억1620만달러로 사상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렉타는 과거에 크리스텍사나 다른 승인된 또는 신약후보물질인 요산분해제를 투여받은 적이 없는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SEL-212의 3상 임상을 진행했다. 이 임상에서 SEL-212는 6개월 기간 중 최소 80%의 기간 동안 6mg/dL 미만의 혈청 요산 감소를 유지하는 것으로 치료 성공(반응)이 정의됐다.  


반면 크리스텍사는 첫 허가 당시 3상 임상에서 각각 치료 3개월과 6개월 동안 최소 80%의 시간 동안 혈장 요산이 6mg/dL 미만을 유지한 사람의 비율로 정의했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치료 성공은 각각 47%(3개월 치료)와 38%(6개월 치료)로 산출됐다. 작년 7월에 추가 승인된 크리스텍사+메토트렉세이트 병용요법은 71%의 치료반응률(6개월 치료)을 달성했다. 


SEL-212는 고농도 단독요법(6개월)에서 47~56%의 치료성공률로, 크리스텍사 단독요법(6개월)의 38%과 비교해 우세한 수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SEL-212 4주에 한번 주사하지만 크리스텍사는 2주마다 한번 주사한다는(3상 시험에서 4주요법은 실패) 점에서 유리한 면을 보였다. 환자가 최대 1년 동안 크리스텍사를 사용할 경우 이를 SEL-212로 대체하면 투여 빈도를 절반으로 줄여 환자들은 연간 12회를 투여받지 않아도 된다.


SEL-212 임상시험의 관건 중 하나는 통풍 발적을 줄일 수 있느냐, 요산 침전물(gout flares, 요산염)을 줄일 수 있느냐, 요산 침전물을 분해해서 통풍 발작을 줄일 수 있느냐였다. 왜냐하면 크리스텍사(단독) 임상시험에서 첫 3개월 동안 2주 요법 환자의 74%가 통풍 발적을 경험한 반면 위약 환자의 51%가 통풍 발적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후 3개월 동안 역전돼 치료 6개월 차에는 크리스텍사의 통풍 발적 발생 비율이 41%로 떨어지고, 위약 비율이 67%로 증가했지만 이 임상 데이터는 여전히 셀렉타 및 소비의 SEL-212가 호라이즌의 크리스텍스를 능가할 수 있는 잠재적인 차별화 포인트로 남게 됐다.


SEL-212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에서 고용량 및 저용량 치료군에서 각각 1건의 통풍 발적이 있었고, 위약과 비교해서는 통풍 발적에는 차이가 없었다.


셀렉타와 소비는 조만간 개최될 의료 학술대회에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는 것을 미루고 있다. 소비와 셀렉타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SEL-212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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