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 G1테라퓨틱스(G1 Therapeutics, 나스닥 GTHX)는 항암제 ‘코셀라’(Cosela 성분명 트릴라시클립 trilaciclib)의 대장암 임상시험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약은 ‘코셀라’는 사이클린 의존성 산화효소 4/6(Cyclin-dependent kinase 4/6, CDK4/6)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항암화학요법제 사용으로 인한 골수세포 손상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2021년 2월 12일, 일부 유형의 항암 화학요법제를 투여받는 성인 확장기 소세포폐암(extensive-stage small cell lung cancer, ES-SCLC) 환자에서 화학요법제로 유발된 골수부전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FDA 승인을 받았다.
G1테라퓨틱스는 13일 전이성 결장직장암에 대해 트릴라시클립과 FOLFOXIRI(플루오로우라실, 폴리닌산,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화학요법 및 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병용요법을 평가한 중추적 임상 3상 PRESERVE 1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트릴라시클립은 중증 호중구 감소증과 관련된 공동 1차 평가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 즉 투여 후 약물 유도기에는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이 위약 20% 대비 1%로 의미 있는 격차를 보였다. 1~4 사이클의 치료주기 동안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생 기간은 위약 1.3일 대비 0.1일로 역시 유의성을 보였다. 또 화학요법제로 유발된 3~4등급 설사의 위약 대비 발생 감소율은 평균 50%였으며, 이를 포함한 전체 설사의 위약 대비 감소율은 평균 30%였다. 또 트라시클립 복용군은 화학요법제 감량이나 화학요법제 시작 지연 같은 이점을 보였다.
2차 평가지표인 골수 보호효과도 열성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위약 5% 대 0%), 에리스로포이에틴 자극제(적혈구생성촉진제 ESA) 처방 비율(위약 7% 대 3%)도 트릴라시클립이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객관적반응률(ORR)과 생존기간의 예비 척도를 포함한 초기 항종양 효능 데이터에서 위약보다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객관적반응률은 위약군이 61%, 트릴라시클립 투여군이 50%로 집계됐다. 또 향후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 평가지표 달성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 측은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트릴라시클립과 다른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시험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생존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G1테라퓨틱스는 PRESERVE 1의 분석에서 트릴라시클립이 위약보다 우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대장암 임상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도 독립적으로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자세한 임상 3상 결과는 차후 학술대회 및 학술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G1테라퓨틱스의 트릴라시클립은 2021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확장병기 소세포폐암에 대해 백금/에토포시드 함유 요법 또는 토포테칸 함유 요법을 받는 성인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유발 골수억제 발생을 감소시키는 용도로 허가됐으며 코셀라(Cosela)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G1테라퓨틱스의 잭 베일리(Jack Bailey) 최고경영자는 “G1의 모든 구성원들은 대장암 환자에 대한 이러한 놀라운 결과에 실망했지만 다른 적응증에서 많은 암 환자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릴라시클립의 잠재력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트릴라시클립의 실제 성과에 점점 더 고무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임상시험에서 나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