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주’(Jemperli 성분명 도스탈리맙 dostarlimab-gxly)를 자궁내막암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
젬퍼리는 2021년 4월 22일,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진행한 이후에도 종양이 진행되고, 종양이 복제오류 복구 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으로 알려진 특정한 유전적 특성을 나타내는 재발성 및 진행성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들을 위한 단독요법 치료제로 FDA 가속승인을 받은 바 있다.
FDA는 가속승인의 문구를 다소 수정해 이전에 백금착제 항암제를 포함한 치료 도중 또는 이후에 종양 진행이 확인되고 수술적 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가 부적합한 재발성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 결함(dMMR)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10일(현지시각) 정식 승인했다.
젬퍼리 정식 승인은 진행성 또는 재발성 고형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 단독요법을 평가 중인 임상 1상, 다의료기관, 라벨 공개, 단일군 방식의 GARNET 임상시험의 A1 확장 코호트에서 수집된 추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코호트 A1은 이전에 백금 함유 요법 후 진행된 d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젬퍼리의 효능을 평가했다.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는 독립중앙심사위원회가 고형암 반응평가기준(RECIST v1.1)에 따라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기간(DOR)이다.
임상 결과 ORR은 45.4%이며, 완전반응률(CR)은 15.6%, 부분반응률(PR)은 29.8%로 나타났다. 반응지속기간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는데 반응이 12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 비율은 85.9%, 반응이 24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 비율은 54.7%로 집계됐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이전 코호트 A1의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 피험자의 20% 이상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피로/무력증, 빈혈, 발진, 구역, 설사, 변비, 구토 등이다. 피험자의 2%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3등급 또는 4등급 이상반응은 빈혈, 아미노전이효소 증가, 요로감염, 피로/무력증, 설사였다.
GSK 항암제 개발부 글로벌 총괄 헤샴 압둘라(Hesham Abdullah) 수석 부사장은 “이번 FDA 정식 승인은 dMMR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위한 중요한 치료 옵션인 젬퍼리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각인시켜 준다”며 “자궁내막암과 기타 고형종양 초기 치료를 포함해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면역항암제 개발 프로그램의 중추로서 젬퍼리의 잠재력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젬퍼리는 2021년 8월 17일, 미국에서 이전에 치료를 받는 도중 또는 이후 진행되고 만족스러운 대체 치료 옵션이 없는 dMMR 재발성 또는 진행성 고형종양 환자의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처럼 암종(암의 위치)에 상관없이 dMMR 고형종양에 쓸 수 있는 ‘종양불문’ 항암제로 인정받은 것이다.
젬퍼리는 또 전날(9일) FDA 산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의 표결 결과 찬성 8표, 반대 5표로 GSK가 제안한 직장암 관련 단일군 임상시험 2건을 진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자문위는 불일치 복구 결함/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dMMR/MSI-H) 국소 진행성 직장암 치료제로 젬퍼리가 위해성 대비 유익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허가했다.
GSK는 제안한 임상시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dMMR/MSI-H 국소 진행성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그리고/또는 수술의 대안으로 도스탈리맙 단독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라벨 공개, 임상 2상 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1차 평가지표는 독립적중앙심사위(ICR)이 평가한 12개월 동안의 임상적 완전반응 도달률(complete response for 12 months, cCR12)이다. 또 2차 평가지표는 임상시험 주관자가 평가한 36개월 동안의 완전반응 도달률이다.
향후 GSK는 이러한 임상시험의 데이터와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암센터(MSK)의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피험자 30명)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가속승인을 취득하기 위한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MSK 임상연구는 2022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최신 혁신 사례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도 실렸다.
올해 1월에 FDA는 도스탈리맙을 dMMR/MSI-H 국소 진행성 직장암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했다.
압둘라 수석부사장은 “도스탈리맙 임상시험 프로그램에 대한 자문위원회의 긍정적인 투표 결과는 dMMR/MSI-H 국소 진행성 직장암이 있는 환자의 잠재적인 치료를 위한 미국 승인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생성하려는 계획을 강화한다”며 “기존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삶의 질 저하와 상당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dMMR/MSI-H 국소 진행성 직장암 환자에 대한 현형 표준치료(SoC)는 신보조요법 화학방사선요법(CRT)에 이은 수술, 또는 보조 화학요법이다. 신보조요법 CRT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국소적인 종양 제어를 제공하지만 거의 3분의 1이 궁극적으로 원격 전이로 사망하는 실정이다. SoC는 또한 장(腸), 비뇨기, 성 기능 등의 장애, 2차 악성종양, 불임과 같은 장기적인 부작용을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