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의 PD-1 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전립선암 3상 임상시험에 실패한 반면 담도암 3상에서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내놨다. MSD는 25일(현지시각) 이같은 두 가지 임상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MSD는 이날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metastatic hormone-sensitive prostate cancer, mHSPC)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일본 아스텔라스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마케팅하는 전립선암 치료제 안드로겐 수용체 억제제 ‘엑스탄디연질캡슐’(Xtandi 성분명 엔잘루타미드 Enzalutamide), 기타 안드로겐박탈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 제제와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3상 KEYNOTE-991 시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협의의 ADT 치료제는 주로 leuprorelin (leuprolide), goserelin, cyproterone acetate, cyproterone acetate, abiraterone acetate 등을 지칭한다.
MSD는 키트루다의 무용성(Futility) 때문에 임상을 중단한다고 보도자료 제목에 명시했다.
MSD는 계획된 중간 분석 데이터를 검토한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연구를 중단키로 했다. 이 임상에는 mHSPC 환자 1251명이 무작위로 배정됐다.
중간 분석 결과 키트루다+엔잘루타마이드+ADT 병용요법은 두 가지 1차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 또는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기간(rPFS)이 위약+엔잘루타마이드+ADT 병용요법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보고된 연구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키트루다 병용군은 위약 대조군에 비해 Grade 3-5 이상반응 및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더 높았다.
MSD는 임상시험 연구자에게 연구 중단 결정을 알리고 연구에 참가한 환자에게 치료와 관련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 데이터는 다가오는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임상연구 총괄 스콧 에빙하우스(Scot Ebbinghaus,부회장은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상당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 질병이 여전히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암 환자를 위한 키트루다를 기반으로 새로운 신약후보물질과 병용하는 요법을 계속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D는 전립선암과 관련, KEYNOTE-199와 KEYNOTE-365 2상 임상시험, KEYNOTE-641 3상 시험을 통해 키트루다를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MSD는 작년 7월에 오리온코퍼레이션(Orion Corporation)과 현재 임상 2상 시험에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인 ODM-208(MK-5684)에 대한 글로벌 개발 및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MSD는 진행성 또는 절제 불가성 담도암(biliary tract cancer , BTC) 1차 치료제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제 병용요법을 평가한 3상 KEYNOTE-966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임상시험 최종 분석에서 키트루다와 표준 화학요법(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 gemcitabine and cisplatin) 병용요법은 국소진행성 수술 불가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전체 생존기간(OS)을 화학요법 단독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입증됐다.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다가오는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규제당국에 제출될 예정이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최고의료책임자 겸 글로벌임상개발 총괄 엘리아브 바(Eliav Barr,) 수석 부회장은 “담도암은 일반적으로 진행 단계에서 진단되며 이러한 환자는 5년 생존율이 약 5~15%로 추정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며 “새로운 치료 옵션이 시급한 담도암 환자를 위한 키트루다의 잠재적인 이점을 보여주는 이번 전체 생존기간 결과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