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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라코스바이오 SGLT2 억제제 당뇨병 신약 ‘브렌자비’ FDA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1-25 09:01:49
  • 수정 2023-02-01 17: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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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요법 또는 기존 약제 병용요법서 당화혈색소 개선 … 사구체 여과율 30 이상 2형 당뇨병이 적응증

지난해 미국에서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한 SGLT2 계열 약물 ‘벡사글리플로진’(bexagliflozin)이 인체용 의약품으로 확대 승인을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말보로(Marlborough) 소재 테라코스바이오(TheracosBio)는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SGLT-2 계열 당뇨병 치료제 ‘브렌자비’(Brenzavvy, 성분명: 벡사글리플로진·bexagliflozin)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브렌자비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인 SGLT2(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 2)를 억제해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이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 20mg 용량을 아침에 경구 복용한다.


승인받은 적응증은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1.73㎡ 이상인 제2형 성인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다. 사구체여과율(eGFR)이 30 이상~60미만인 환자는 3기 만성신장병 환자로 분류되며 종종 젖산산성증(lactic acidosis) 위험 때문에 메트포르민을 복용할 수 없다. 


이번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 승인은 5000명 이상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3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했다. 이 중 3상 임상시험들은 브렌자비 단독요법 또는 브렌자비+메타포르민 병용요법, 또는 브렌자비+기존 표준치료제(설포닐우레아제, 인슐린, DPP-4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등에서 치료 24주 차에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 혈당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부석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중개연구센터의 메이슨 프리먼(Mason Freeman) 소장은 보도자료에서 “SGLT2 억제제들은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성인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이점을 보였다”며 “브렌자비 관련 모든 임상시험에 참여하면서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능에 크게 감명받았으며 이것이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에 중요한 가치 추가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벡사글리플로진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치료에 권장되지 않는다. 말기 신장질환이 있거나 투석 중인 환자의 제2형 당뇨병 치료도 적응증 대상이 아니다. 


벡사글리플로진을 포함한 SGLT2 억제제를 투여받은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임상시험 및 시판 후 감시에서 케톤산증 부작용이 보고됐다. 중증 대사성 산증의 징후 및 증상을 나타내는 벡사글리플로진을 투여받는 환자는 250mg/dL 미만 혈당치에서도 벡사글리플로진과 관련된 케톤산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케톤산증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보고된 많은 케톤산증 사례,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케톤산증을 즉시 인식하지 못했으며 나타난 혈당 수치가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에 대해 예상되는 것보다 낮았기 때문에 치료가 지연됐다. 케톤산증 치료에는 인슐린, 수액, 탄수화물 대체식이 필요할 수 있다. 


2009년 7월부터 테라코스바이오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알버트 콜린스(Albert R. Collinson)는 “이번 승인은 제2형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브렌자비를 시장에 공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테라코스바이오는 브렌자비가 체중 감량 및 혈압 강하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나온 SGLT2 억제제들이 신장·심혈관질환 관련 합병증에 대한 치료 적응증을 일부 획득한데다가 비만 치료 혜택까지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FDA는 지난해 12월 8일 벡사글리플로진 성분의 동물용 당뇨병 경구제 ‘벡사캣’(Bexacat)로 승인한 바 있다. SGLT-2 계열 동물의약품으로는 최초다. 이번에 인간을 위한 의약품으로 추가 승인됨으로써 벡사글리플로진은 미국 최초의 인수공용 당뇨병 경구 치료제가 됐다.


벡사글리플로진은 동물용과 인체용의 제품명과 개발사가 각각 다르다. 인체용의 경우 원개발사인 테라코스바이오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고, 동물용 판권은 미국 엘랑코(Elanco)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동물의약품 회사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크레벳(Increvet Inc.)의 자매회사인 벡스카페(Bexcafe)로부터 확보했다. 인크레벳은 글로벌 동물의약품 판권을 갖고 있으며 어떤 경로로 벡사글리플로진 판권을 갖게 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동물의약품 업체인 엘랑코는 미국과 일부 지역에서 벡사글리플로진 동물약 판권을 갖고 있다. 엘랑코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사업부로 1953년 출범했으며 1960년에 자회사로 분리됐고 2019년에는 릴리로부터 계열분리를 마치고 독립했다. 한국지사로 한국엘랑코동물약품이 설립돼 있다.


벡사캣은 당뇨병 고양이의 80% 이상에서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에 15mg짜리 알약 한 알을 먹이면 되고 인슐린 의존형(1형) 당뇨병을 앓는 고양이에게 써서는 안 된다. 당뇨병에 걸린 고양이는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인슐린 투여와 식이요법을 병행해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갈증이 심해지고 소변량이 증가하며,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생긴다.


벡사글리플로진은 암젠의 불멸의 면역질환 블록버스터 ‘엔브렐프리필드주’(Enbrel 성분명 에타너셉트, etanercept)를 개발해 부와 명예를 얻은 브라이언 시드(Brian Seed) 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시험 연구 교신저자로 그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시드 교수는 중국에 설립한 이그렛파마(Egret Pharmat)에서 벡사글리플로진 개발을 시작했으며 역시 자신이 만든 테라스코바이오를 통해 FDA 승인을 받았다.  


또 약물 관련 특허 대부분은 브라이언 시드 박사가 공동 특허권자로 등록돼 있으며 일부를 상업화를 준비하며 개발사 등에 양도했다.


테라코스바이오의 기업 비전은 ‘주요 질환을 위한 저렴한 약물’(Affordable Drugs for Important Diseases) 공급이다. SGLT2 억제제로 유명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정’(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과 베링거인겔하임 및 릴리의 ‘자디앙정’(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보다 싼 가격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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