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희귀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크리스탈바이오텍(Krystal Biotech 나스닥 KRYS)은 지난 1월 5일자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dystrophic epidermolysis bullosa, DEB) 치료제 후보물질인 ‘B-VEC’ 제조공정 상의 정보 확인을 이유로 예정된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을 당초 2023년 2월 17일에서 오는 5월 19일로 3개월 연장한다고 통보해왔다고 지난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2년 12월 20일, FDA의 제조공정 정보 요청에 대한 답변을 제출했다. 제조공정의 집약화 단계에서 교체된 하드웨어 유닛에 대한 추가 정보와 해당 유닛의 사용 근거를 입증하는 비교 가능성 데이터가 답변에 포함됐다. 교체된 하드웨어는 처리 매개변수 또는 제품 접촉 재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크리스탈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FDA는 이를 ‘주요 수정’ 사항으로 간주하고 검토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심사기한을 연정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라벨링 논의는 2023년 4월 20일까지, 승인 여부 결정은 5월 19일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FDA와 크리스탈은 2022년 12월 15일, 생물학적제제신청(BLA) 심사를 위한 후기 검토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FDA는 B-VEC에 대한 자문위원회 회의가 없을 것이며 위험평가 및 완화전략(REMS) 프로그램이 B-VEC 승인신청에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임상 현장 및 내부 제조 및 시험 시설에 대한 모든 사전 승인 실사는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크리스탈바이오텍의 크리시 크리슈난(
이 회사는 B-VEC의 BLA를 2022년 6월 22일, FDA에 제출했다. 2022년 8월 18일, BLA 접수와 동시에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은 B-VEC을 DEB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FDA는 또 패스트트랙, 소아 희귀질환의약품., 재생의학첨단 치료제(RMAT) 자격을 부여했다. EMA는 우선심사(PRIME, PRIority MEdicines)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DEB는 피부와 점막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중증 피부 희귀질환이다. 피부의 진피와 표피는 고정원 섬유(anchoring fibrils)에 의해 단단히 연결된다. 고정원섬유를 형성하는 7형 콜라겐(VII collagen, COL7)의 생산을 담당하는 COL7A1이라는 유전자의 하나 이상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DEB가 발병한다. DEB 환자의 기능적인 고정원 섬유 부족은 피부가 극도로 약해져 경미한 마찰이나 외상으로 인해 물집이 생기고 찢어진다. 개방된 상처는 피부감염으로 이어져 손가락과 발가락의 유합을 유발할 수 있는 섬유증, 치명적이고 공격적인 형태의 편평세포암종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B-VEC은 DEB 상처에 직접 투여해 COL7A1 유전자의 2개 사본을 전달하도록 설계된 비침습적, 국소적, 재투여가 가능한 유전자치료제다. B-VEC는 환자의 피부세포에 정상적인 COL7 단백질을 만들기 위한 유전자 주형을 제공함으로써 근본적인 질병 유발 메커니즘을 해결, 분자 수준에서 DEB를 치료하도록 설계됐다.
크리스탈바이오텍은 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근거로 2022년 6월 BLA를 신청했다. 투약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1차 평가지표인 6개월 시점의 완전한 상처 치유(Complete wound healing) 비율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2차 평가지표인 3개월 시점의 완전한 상처 비율도 사전에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다.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