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2021년 1월,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Ann Arbor) 소재 이보크테라퓨틱스(Evoq Therapeutics, 나스닥 EVOQ)와 맺은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고 1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보크테라퓨틱스는 암젠과 진행 중인 라이선스아웃 및 제휴 계약이 진전돼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3개를 포함하도록 협업 범위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보크가 독자 보유한 ‘나노디스크’(NanoDisc) 기술을 이용해 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암젠은 제휴를 거쳐 나온 제품의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나노디스크 기술은 질병 특이성 항원들을 림프계 표적에 전달하는 플랫폼이다. 즉 합성한 고밀도 지질단백질(HDL) 펩타이드를 운반체로 삼아 항원을 림프절에 상주하는 항원제시세포(antigen presenting cell, APC)인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s)에 최적화 상태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면역관용을 획득함으로써 자가면역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밀도지단백(HDL)은 콜레스테롤, 인지질(phospholipid)뿐만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호르몬 등 다양한 물질을 운반하는 체내 나노입자로 활용될 수 있다. 이보크는 리포좀(liposome), 마이셀(micelle)과 같은 합성 나노입자와 비교해 HDL 운반체는 작은 크기(8~12nm), 긴 반감기(12~24시간), 안전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보크테라퓨틱스는 암젠에게 선택된 자가면역질환 신약개발 프로그램에 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했고 선불금 및 마일스톤으로 2억4000만달러 이상을 수령하고,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019년에 약정한 것을 이번에 확정한 것이다.
이보크는 암젠이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승인 및 연구되는 제품을 포함한 혁신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염증 분야의 선도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9일 새 대표로 선임된 이보크테라퓨틱스의 데이비드 길조한(David Giljohann) CEO는 “암젠과의 협력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하게 돼 매우 기쁘고 우리의 파트너와 함께 각각의 프로그램을 진전시키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이보크는 올해 1월 3일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류마티스관절염 및 루푸스를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을 공동 개발키로 하고 선불계약금, 신약후보물질 옵션 행사료, 프로그램의 진행과 관련한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5850만달러를 지급받기로 계약했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도 보장받았다.
이보크는 또 지난해 12월 13일, 미국 뉴욕의 비영리재단인 소아당뇨병연구펀드(Juvenile Diabetes Research Foundation, JDRF)로부터 차세대 1형 당뇨병에 대한 면역관용요법을 공동 개발하는 데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JDRF는 1970년 창립 이래 소아당뇨병 치료제 개발 연구자금으로 25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암젠은 판상건선 및 건선성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Otezla, 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 Apremilast), TNF-알파 억제제 계열의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프리필드주’(Enbrel, 성분명 에타너셉트, etanercept), 애브비 ‘휴미라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의 바이오시밀러인 ‘암제비타’(Amgevita), 얀센 ‘레미케이드주사’(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 infliximab)의 바이오시밀러인 ‘애브솔라’(Avsola) 등을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다. 이번 이보크와의 협력 확대로 더 넓은 자가면역질환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