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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심장신장질환 신약 전문개발사 ‘신코파마’ 18억달러에 인수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3-01-10 12:47:32
  • 수정 2023-02-11 06: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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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열 최초 알도스테론합성효소저해제(ASI) ‘박스드로스타트’ 확보 … 올 상반기 3상 착수, 연 30억달러 매출 기대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의 저항성 고혈압, 비 조절 고혈압. 만성 신장병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신코파마(CinCor Pharma, 나스닥 CINC)를 1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코파마가 보유한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저해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 ASI) 계열의 치료 저항성 및 비 조절성 고혈압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 개발코드명 CIN-107)를 확보해 심장병‧신장병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코파마가 발행한 주식 전부를 주당 26달러에 공개매수하고, 박스드로스타트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주당 현금 10달러를 지급하는, 매매 불가능한(non-tradeable) 조건부 가격청구권(CVR)을 추가로 보장했다. 


인수대금 18억달러 중 약 13억달러는 선불 계약금과 주식 매입 비용이다. 13억달러는 지난 6일 신코파마 종가에 121%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나머지 5억달러는 CRV 보장에 들어갈 금액이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9월 30일 현재 신코파마의 대차대조표에 기재된 총 5억220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시장성 유가증권을 인수받기 때문에 실제 인수 비용은 13억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인수 절차는 올해 1분기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는 아스트라제네카가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인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를 2020년 12월, 39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모처럼 만에 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박스드로스타트는 고도 선택적 경구용 저분자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저해제로, 이 계열의 잠재적 차세대 선도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알도스테론 합성효소에 매우 선택적이며, 인간 코르티솔 경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 신약후보는 아스트라제네의 당뇨병 치료제인 ‘포시가정’(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과 병용요법제로도 개발할 수 있으며, 여전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심장병‧신장병 분야에서 추가적인 유익성을 제공하려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략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정의 특허 만료가 2025년 10월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를 벌충할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식투자 자문기관인 브라이언가르니에(Bryan Garnier)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코것(Alex Cogut)은 박스드로스타트의 연 최고 매출은 20억~3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치료저항성(treatment-resistant) 고혈압에 대한 2상 BrigHTN 임상시험에서 박스드로스타트는 12주 이후 수축기 혈압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조절(uncontrolled) 고혈압에 대한 2상 HALO 임상시험에서는 8주차 수축기 혈압 감소에 관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데이터가 발표된 2022년 11월 28일, 주가가 하루 만에 47% 폭락하는 시련을 겼었다. 


2상 HALO 임상시험은 최대 내약 용량으로 최대 2가지 혈압약을 이미 복용하고 있는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 249명을 대상으로 박스드로스타트와 위약을 투여해 유효성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0.5mg, 1mg, 2mg의 박스드로스타트 용량은 위약과 비교해 8주차 연구 모집단 전체에서 앉은 상태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지 않았다. 했을 때 8주 후에 연구 모집단 전체에서 앉은 상태에서 측정한 수축기 혈압(SSBP)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다. 세 가지 용량은 17.0, 16.1, 20.0 mmHg씩 혈압을 떨어뜨려 절대치로는 상당한 효과가 있었으나 위약의 효과를 보정한 기준으로는 각각 0.8, 0.1, 3.8mmHg에 불과해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러나 신코파마는 116명의 비 히스패닉계 환자에 대한 사전 지정된 하위 그룹 분석에서 2mg 용량에서 SSBP가 12.6mmHg 감소해 통계적 유의성(p값 0.001)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비 히스패닉 하위군은 전체 피험자의 46%에 불과하지만 미국 고혈압 인구의 약 81~89%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표성(증거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2명의 환자가 HALO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했지만 둘 다 박스드로스타트와 관련 있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았다. 중등고 고칼륨혈증은 3명에서 보고됐지만 이로 인해 약물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현재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와 만성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박스드로스타트를 평가하는 2건의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명은 각각 Spark-PA, CKD이다.


올 상반기 안에 치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박스드로스타트의 3상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비조절 고혈압에 대한 3상 임상도 올해 1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회의를 갖고 3상 진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코파마는 치료 저항성 환자와 비 조절성 환자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3상도 병합해 시행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메네 팡갈로스(Mene Pangalos) 신약개발 담당 부회장은 “신코파마 인수는 심장병‧신장병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우리를 지지하고, 박스드로스타트를 통해 우리의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알도스테론 수치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만성신장병과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한 일부 심장병‧신장병과 관련이 있다”면서 “알도스테론 수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환자들을 위해 절실히 요망되는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년 11월의 임상 결과가 인수를 잠시 멈추게 했지만 다양한 데이터와 생물학적 근거를 살펴본 뒤 여전히 신약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활성분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코파마의 마르크 데 가리델(Marc de Garidel) 대표는 “개발 일정이 가속화되고 박스드로스타트의 허가 취득 시 심장병‧신장병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익성의 폭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맥락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인수 제안은  우리에게 인수를 제안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작년 11월의 임상 실패는 불행하게도 약물 개발 과정의 일부로, 잘못된 일이 있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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