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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유방 희귀암 ‘악성 엽상종’ 유전자분석, 표적치료제 개발 단서 확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3-01-03 13:02:35
  • 수정 2023-01-05 01: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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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곤 유방외과 교수, 김종일 유전체연구소장 공동 연구 … PDGFR, PI3K/mTOR 신호 증가 확인, 상피형·섬유화형 분류

희귀 유방암으로 치명적인 ‘악성 엽상종’(惡性 葉狀腫, Malignant phyllodes tumour, MPT)의 유전체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길이 열렸다.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던 악성 엽상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형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과 김종일 서울대 의대 유전체연구소장 공동연구팀은 악성 엽상종 조직을 분석해 유전자 특성 및 발병 기전을 확인하고, 잠재적 표적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동물실험 결과를 3일 밝혔다.


악성 엽상종은 전체 유방암 중 1% 미만인 희귀한 암이다. 성장이 빠르고 크기가 크며 재발과 전이가 쉽다. 지금까지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연구를 위한 적절한 세포주(유전자를 변형한 무한증식세포)와 동물모델도 부족해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유전자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조직 9개와 일반 유방암조직 18개를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악성 엽상종은 일반 암조직에 비해 세포외 기질과의 상호작용과 PI3K(phosphatidylinositol 3-kinase) 신호가 증가했고, 세포부착과 연관된 유전자 신호는 감소하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또 악성 엽상종은 생물학적 형태가 상피형 또는 섬유화형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2가지 형태를 비교하기 위해 악성 엽상종 파라핀조직 28개를 분석하자 섬유화형 유형이 상대적으로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엽상종은 과거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포모양에 따라 하나의 질환으로 분류됐는데, 분자생물학적 분석을 통해 진행이 더 빠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눠 향후 신속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섬유화형 유형에서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PDGFR(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Platelet Derived Growth Factor Receptor), PI3K/mTOR (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신호가 활성화된 것을 찾은 연구팀은 이 신호를 차단시켜 악성 엽상종을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악성 엽상종 이식 생쥐에게 PDGFR, PI3K/mTOR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을 각각 투여한 결과, 암 성장속도가 억제된 모습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PDGFR 및 PI3K/mTOR 유전자 경로를 타깃으로 하면 뛰어난 치료효과를 가진 악성 엽상종 표적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문형곤 센터장(유방내분비외과 교수)은 “오랜 기간 수집된 조직 샘플과 환자의 암 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그동안 난항을 겪던 악성 엽상종 표적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표적치료제가 실제 환자에게 미치는 효용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2월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British Journal of Cancer 논문영향지수 IF=7.64)’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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