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릴리는 당뇨병 및 대사질환에서 G단백질 결합 수용체(G protein-coupled receptor, GPCR)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화합물을 발견굴, 개발, 상용화하기 위해 일본 도쿄의 소세이그룹(Sosei Group)과 복수의 표적치료제를 공동 개발키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6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계약에 따라 릴리는 여러 GPCR 표적을 지명할 권리를 갖게 되며 선불 계약금으로 3700만달러를 지불키로 했다. 소세이는 추가 개발 및 최종 상용화를 위해 선별적인 저분자 신약후보물질을 제공할 예정이다. 소세이는 개발 및 상용화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9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별도의 글로벌 순매출 대비 단계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이번 제휴는 GPCR의 활성 사이트 외부에 단일 돌연변이를 도입시킴으로써 작동케 하는 소세이의 GPCR 표적 ‘StaR’ 플랫폼이다. 이같은 돌연변이는 수용체가 세포막에서 제거된 후에도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용체를 안정화한다. 안정한 수용체는 실험실에서 보다 쉽게 추출되고 약물 발굴 실험을 수행하기가 더 쉬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을 설계할 수 있게 해준다.
소세이의 영국 연구개발 책임자인 맷 반스(Matt Barnes) 박사는 “StaR 플랫폼은 GPCR 중심의 약물 발굴을 위한 매우 매력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많은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이 동의해 아스트라제네카, 로슈의 제넨텍, 화이자, 노바티스, 애브비 등이 소세이와 제휴를 맺었다.
릴리는 이번 소세이와의 당뇨병 및 대사질환 제휴에 앞서 지난 10월 11일에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님버스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로부터 저분자 AMPK 활성제 계열의 대사질환 신약후보물질을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대사질환의 중심 표적인 AMPK 활성화 단백질 키나제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미공개 선불계약금 및 지원금, 연구개발 및 상용화 이정표 달성 여부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4억96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릴리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도입한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정’(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0~17세의 어린이와 청소년의 당화혈색소(HbA1c)를 크게 감소시킴을 입증했다고 지난 7일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열리는 국제당뇨병연합(IDF)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3상 DINAMO 임상연구에서 자디앙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메트포르민 그리고/또는 인슐린 병용요법 시 위약에 비해 HbA1c를 0.84%p 줄였다. 자디앙은 젊은 환자에서 이란 활성을 보이는 최초의 SGLT2 억제제로 확인됐다.
릴리는 중국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2011년 설립된 항암제 및 대사질환·자가면역성 질환 전문 제약기업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2상 단계 신약후보물질인 마즈두타이드(Mazdutide)의 위약에 비해 HbA1c를 훨씬 더 많이 감소시킴을 입증해 2형 당뇨병 적응증에서 성공했다. 릴리는 마즈두타이드의 중국 외 지역에서 독점권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릴리는 세계 최초의 GLP-1·GIP 이중 작용 대사 질환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어제파타이드 tirzepatide)가 2022년 5월 13일 주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 제형의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첫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022년 10월 6일에는 비만 치료제로서 FDA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마운자로의 비만 관련 3상 SURMOUNT-1 및 SURMOUNT-2 임상시험은 2023년 4월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계열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2021년 6월 4일, 비만 치료제 FDA 승인을 얻은 이후 미국에서 고가, 비급여 처방임에도 불구하고 품절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에 위고비보다 기전 상, 효과의 수치 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마운자로가 승인될 경우 화끈한 마케팅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