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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맹장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대장 게실염, 무조건 입원할까?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2-15 11:26:04
  • 수정 2022-12-15 12: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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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미한 정도의 게실염은 입원이 필요치 않고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 먹고, 경구 항생제 진통제 복용하며 치료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다’ 이런 경우 맹장염을 의심하며 병원에 내원하곤 한다. 그러나 진단 결과 뜻밖의 진단을 들을 때가 있다. 바로 ‘대장 게실염'이다. 

 

먼저 대장 게실증은 대장의 점막 및 점막 하층이 탈출하여 생기는 작은 주머니를 말한다. 대장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 장벽이 약한 부위에서는 대장 점막이 바깥쪽으로 밀리며 주머니가 생기게 되는데, 우측과 좌측 대장 모두에서 생길 수 있다.

 

한국인에서 대장 게실증은 서양에 비해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변화 및 검사 방법의 발달로 인해 발견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정확한 비율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단일 기관 연구 등에서 5.5%~12%로 보고된 바 있으며,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게실증은 장벽의 선천성 유약에 의한 원인과 식생활, 변비, 대장 내압의 증가,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 중 섬유질이 부족해 일어나는 변비가 대장의 압력을 높여 게실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운동부족은 게실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나, 음주나 흡연은 게실 질환과 관련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 게실염은 이러한 게실의 입구가 대변이나 오염물 등으로 막히며 세균 증식으로 인한 미란과 염증이 발생되는 것으로 주변조직으로 염증이 파급되거나 미세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대장 게실염의 증상은 복통이 대표적이다. 각각 발생한 위치에 따라 우측 또는 좌측 복부의 통증이 느껴지며, 이와 함께 발열, 설사, 변비, 혈변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는 출혈, 천공에 의한 복막염, 누공, 대장 주위의 농양, 장폐색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과 달리 우측에서의 게실염이 흔한 편이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많은 환자들이 우측 하복통으로 인해 맹장염으로 오인한다”며 “진찰 결과 급성 게실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실염은 혈액검사와 복부 CT 등으로 종합 진단하게 된다. 다만 이를 통해 대장 내부 상황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는 환자라면 게실염 치료 1~2개월 뒤 검사를 받아 게실 외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게실염의 치료법은 장염과 유사한 방법으로 치료하는데, 금식으로 장에 휴식을 주거나, 충분한 수액을 공급하며 항생제를 투약하는 식이다.

 

경미한 정도의 게실염은 입원이 필요치 않고 위장에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먹고, 경구 항생제와 진통제를 복용하며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복통이 심하거나 고열이 동반되고, 면역이 떨어진 환자는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홍진헌 세란병원 과장은 “이러한 치료로 대부분의 환자는 수일 내 증상이 호전되지만 농양이 크거나 천공이나 복막염 등의 합병증이 있다면 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실염은 게실이 있다고 반드시 발생하지 않으나 방치될 경우 합병증 위험이 있으므로 하복부 통증이 지속되면 참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대장 게실증과 게실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충분한 섬유질과 수분을 섭취하고 육류를 제한하며, 적절한 체중조절과 운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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