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제넥텍(로슈의 자회사)의 PD-L1 억제제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를 9일(현지시각) 극희귀 악성종양인 포상연부육종(胞狀軟部肉腫, Alveolar soft part sarcoma, ASPS)에 대한 최초의 치료제로 허가했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FDA는 티쎈트릭을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포상연부육종을 가진 2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포상연부육종은 미국에서 연간 80명이 진단받는 극희귀암 중 하나로 주로 젊은 사람에서 발생하고 진단 시점에 진행성인 경우가 많은 희귀 잠행성 연조직 육종이다.
암 확산은 느리지만 수십 년에 걸쳐 가차 없이 이뤄질 수 있으며 종종 수술 이후에 재발한다. 진행성 포상연부육종을 진단받은 사람의 5년 생존율은 20%에 불과하다.
이번 승인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포상연부육종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가 수행한 임상 2상 단일군 연구 ML39345의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시험 결과 티쎈트릭 치료 후 객관적반응률(ORR)이 24%(49명 중 12명)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을 경험한 환자 12명 가운데 반응지속기간(DOR)이 6개월 이상인 환자 비율은 67%(8명), 12개월 이상인 환자 비율은 42%(5명)로 집계됐다.
피험자의 15% 이상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근골격계 통증(67%), 피로(55%), 발진(47%). 기침(45%), 구역, 두통, 고혈압(각 43%), 구토(37%), 변비, 호흡곤란(각 33%), 현기증, 출혈(각 29%), 불면증, 설사(각 27%), 발열, 불안, 복통, 갑상선기능저하증(각 25%), 식욕감소 및 부정맥(각 22%), 인플루엔자 유사질환, 체중 감소(각 18%), 알레르기비염, 체중 증가(각 16%) 등이었다.
환자의 41%는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고, 35%는 독성으로 인해 투약이 중단됐다.
FDA는 신청자의 자발적 평가지원 데이터 제출에 힘입어 승인 목표 예정일보다 3주 일찍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티쎈트릭은 ASPS 적응증과 관련, 우선심사 및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었다.
티쎈트릭은 특정 비소세포폐암(NSCLC), 소세포폐암(SCLC), 간세포암(HCC), 흑색종 환자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티쎈트릭+카보메틱스 병용요법 비소세포폐암 3상 실패 … 전체생존기간 연장 입증 못해
하지만 티쎈트릭은 하지만 프랑스 입센이 미국 엑셀리시스(Exelixis)로부터 미국과 일본 이외 지역의 판권을 획득한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인 ‘카보메틱스정’(Cabometyx, 성분명 cabozantinib)과의 폐암 3상 임상에서 실패했다.
두 약제의 병용요법은 면역관문 억제제 및 백금 함유 화학요법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질병 진행을 경험한 돌연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366명을 대상으로 도세탁셀을 비교 평가한 CONTACT-01 연구에서 1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다.
카보메틱스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EGFR), c-MET, TAM 수용체군 등 여러 표적을 겨냥한 다중 표적 TKI다.
카보메틱스는 현재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의 단독요법, 진행성 신장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한 니볼루맙(옵디보주)과의 병용요법, 이전에 소라페닙(넥사바정)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간세포암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허가됐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전 전신요법 도중 또는 이후 진행되고 방사성요오드에 불응성이거나 적합하지 않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분화 갑상선암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한 단독요법으로도 승인됐다.
카보메틱스의 미국 판권은 엑실리시스, 일본 판권은 다케다제약이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