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캠브리지의 RNA 간섭(RNAi) 기술 전문기업인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는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 patisiran)의 적응증을 현재의 다발성신경병증(polyneuropathy, PN) 수반 유전성 트랜스티레틴(transthyretin, TTR) 매개 아밀로이드증(hATTR) 치료 적응증에 심근병증(cardiomyopathy, CM) 수반 트랜스티레틴 매개 아밀로이드증을 추가하기 위한 치료하는 보충적 신약승인신청서(s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트랜스티레틴 매개(ATTR) 아밀로이드증은 잘못 접힌 트랜스티레틴(TTR) 단백질이 신경, 심장, 위장관(GI)을 포함한 여러 조직에 아밀로이드 원섬유로 축적돼 발생하는 희귀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쇠약성 질환이다.
ATTR 아밀로이드증은 TTR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ATTR(Hereditary ATTR, hATTR) 아밀로이드증과 TTR 유전자 변이 없이 발생하는 야생형 ATTR(Wild-type ATTR, wtATTR) 등 2가지로 나뉜다. hATTR 아밀로이드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5만에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wtATTR 아밀로이드증은 20만~30만명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hATTR은 발병 부위에 따라 hATTR-PN, hATTR-CM 등으로 나뉜다.
온파트로의 이번 hATTR-CM 적응증 추가 신청서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의료기관, 글로벌 방식으로 진행된 3상 ‘APOLLO-B’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온파트로는 임상에서 환자의 기능적 능력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APOLLO-B’에서 도출된 안전성 프로필은 hATTR-PN 적응증 승인에 기여한 ‘APOLLO’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내용과 일치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경증 또는 중등도에 그쳤다. 이 임상시험의 12개월차 평가 시점에서 도출된 자료는 지난 9월 4~8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열린 제 18차 국제아밀로이드증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Amyloidosis, ISA)에서 발표됐다.
온파트로는 2018년 8월 10일 hATTR-PN 치료제로 처음 FDA 허가를 받았고, 같은 달 30일 유럽연합에서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받았다. 유럽에서 RNA 간섭 기술이 적용된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는 온파트로가 처음이었다.
알닐람파마슈티컬스의 리나 데논커트(Rena N. Denoncourt)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 프랜차이즈 담당 부사장은 “APOLLO-B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온파트로의 긍정적인 결과를 보면 RNA 간섭 치료제를 사용해 트랜스티레틴 단백질의 침묵(silencing)을 유도하는 요법이 정상형(wild-type) 또는 유전성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 수반 심근병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유효하게 만든다”며 “이것은 트랜스티레틴 매개성 아밀로이드증의 치료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알닐람파마슈티컬스가 도출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알닐람이 개발한 온파트로의 후속 RNAi 신약인 ‘앰부트라’(Amvuttra 성분명 Vutrisiran, 코드명 ALN TTRsc02)는 2022년 6월 13일, hATTR-PN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온파트로는 3주마다 정맥주사하는 데 비해 앰부트라는 3개월마다 피하주사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이나 편의성 면에서 우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