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벨기에를 거점으로 두고 있는 항암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인 아르젠엑스(Argenx, 나스닥 ARGX)가 개발한 성인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eneralized Myasthenia Gravis, gMG)치료제의 피하주사제 버전인 ‘SC 에프가티지모드’(1000mg efgartigimod-PH20)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우선심사 대상으로 22일(현지시각) 지정됐다.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라 FDA는 내년 3월 20일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는 재조합 휴먼 히알루로니다제 PH20(rHuPH20)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가 독자 개발한 ‘인핸즈’(Enhanze) 약물전달 기술이 적용된 제제이다. 인핸즈 플랫폼은 통상 정맥주사제를 통해 이루어지는 생물학적제제를 피하주사제로 전환해 투여할 수 있는 약물전달기술이다.
앞서 에프가티지모드 정맥주사제가 ‘바이브가트’(Vyvgart) 브랜드 네임으로 지난해 12월 17일. 같은 적응증으로 FDA 승인을 얻었다. 에프가티지모드는 계열 최초의 FcRn(Neonatal Fc Receptor) 차단제로 AChR(antiacetylcholine receptor) 항체 양성인 성인 전신적 중증 근무력증 환자에게 허가됐다.
에프가티지모드는 면역글로불린G(IgG)의 보호 수용체인 FcRn을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FcRn은 상피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FcRn 재순환(recycling) 기전을 통해 IgG와 알부민(Albumin)을 세포 안으로 흡수한 후 다시 세포 밖으로 방출한다. 자가항체의 75%가 IgG이기 때문에 자가면역질환의 조절(억제)을 위해서는 IgG의 감소가 핵심이다. Anti FcRn 제제는 항체 자가면역질환의 근본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성 IgG를 줄인다. 즉 바이브가트는 일종의 항체 조각으로서, IgG 자가항체의 분해를 막는 FcRn과 결합해 FcRn을 저지한다.
아르젠엑스의 케이스 우즈(Keith Woods) 최고운영책임자는 “FDA가 허가신청 건을 접수한 것은 가장 폭넓은(broadest)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 대안을 공급하고자 하는 우리의 비전이 이행되는 데 고무적인 진일보”라며 “에프가티지모드 정맥주사제는 개별 환자에 따라 투여 용량과 일을 달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분된다”고 말했다.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의 BLA는 3상 ‘ADAPT-SC’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 임상은 성인 gMG 환자를 대상으로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가 나타내는 약력학적(藥力學的) 효과를 정맥주사제 ‘바이브가트’와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해 설계됐다.
피험자들은 대부분 아세틸콜린 수용체(AChR) 항체에 양성을 나타냈지만 일부 음성 환자도 포함됐다.
ADAPT-SC 임상시험에서 29일차에 착수시점과 비교했을 때 총 면역글로불린 G(IgG) 수치가 감소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즉 피하주사제 투여군은 이 수치가 66.4% 감소해 바이브가트 대조군의 62.2%와 대등한 양상을 보여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를 보유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를 투여군은 69.1%가 ‘중증 근무력증 일상생활 활동’(Myasthenia Gravis Activities of Daily Living, MG-ADL) 지표를 적용했을 때 치료반응자(responders)로 판정됐다. 이는 MG-ADL 지표 기준으로 최소한 2점 개선된 상태가 최소 4주 연속 지속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 투여군은 65.5%가 ‘정량적 중증 근무력증’(Quantitative Myasthenia Gravis, QMG) 지표를 적용했을 때 반응을 보였다. QMG 지표 기준으로 최소한 3점 개선된 상태가 최소 4주 연속으로 지속됐다는 의미다.
사실상 무증상(symptom-free)을 나타내는 지표인 ‘최소증상발현’(minimal symptom expression, MSE)의 경우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 투여군의 37%가 1회 치료주기를 마친 후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브가트 승인의 근거가 된 3상 ‘ADAPT’의 결과와 궤를 같이했다.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의 안전성도 ‘ADAPT’ 임상시험과 대동소이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반응(injection site reactions, ISRs)이었다. 주사부위반응은 생물학적제제를 피하주사했을 때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으로서, 강도는 경도에서 중등도에 그쳤고, 시간이 지나며 해소됐다.
이에 따라 ‘ADAPT-SC’ 임상 참여 환자의 95%가 에프가티지모드 피하주사제의 장기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3개년, 라벨 공개, 연장시험으로 설계된 ‘ADAPT-SC+’ 임상시험에 참여키로 했다.
바이브가트는 올들어 지난 8월 11일에 유럽승인을 얻었고 9월에 독일에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의 글로벌 매출은 1억3133만달러이며, 올들어 3분기까지의 9개월 누적 매출은 2억2733만달러로 최근 신장세가 가파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