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MSD)는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골수증식종양 및 기타 골수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Imago BioSciences 나스닥 IMGO)를 주당 36달러, 총 13억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번 주당 인수가격은 18일 종가인 17.4달러에 비해 약 2배 수준이다. 후속 절차는 내년 1분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는 골수세포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후성유전체 바이오마커인 라이신 특이적 탈메틸효소 1(lysine-specific demethylase 1, LSD1)를 저해하는 경구용 제제인 보메뎀스타트(bomedemstat, 개발코드명 IMG-7289)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골수증식종양, 본태성 혈소판증가증, 골수섬유증, 진성적혈구증가증 등을 적응증으로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MSD의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M. Davis) CEO은 “이번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 인수로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혈액질환 분야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데이비스가 지난해 CEO로 취임한 이후 추구해 온 공격적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는 회사의 블록버스터급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주’(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의 특허가 2028년에 만료될 때 나타날 수익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2021년 9월 30일 액셀러론파마(Acceleron Pharma)를 115억달러에 인수해 TGF-β 저해제 폐동맥고혈압 신약후보물질인 ‘소터셉트’(sotatercept)와 베타지중해빈혈(beta-thalassemia) 치료제인 적혈구 성숙 재조합 융합단백질인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aamt, luspatercept-aamt) 등을 확보했다.
MSD는 2020년 5월에 테미스(Themis), 2020년 11월에 벨로스바이오(VelosBio)와 온코이뮨(OncoImmune), 2021년 2월에 판디온테라퓨틱스(Pandion Therapeutics)를 잇따라 사들였다.
데이비스는 오는 12월 1일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어서 머크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시장 분석기관 스티펠(Stifel)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윌리(Stephen Willey)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는 MSD가 좋은 자산을 좋은 가격에 얻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이마고 인수가는 보메뎀스타트의 미국 최대 매출 추정치인 7억5000만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의 창립자이자 CEO인 휴 리엔호프 주니어(Hugh Y. Rienhoff, Jr) 박사는 “이번 거래는 10년 이상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과 전체 직원이 환자들의 삶을 질을 개선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헌신해 왔음을 방증한다”며 “이번 합의로 MSD가 선도하는 임상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보메뎀스타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스, 프레이저헬스케어, 오메가펀드, 암젠벤처, MRL벤처펀드 등 초기 투자자들이 2014년부터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며 “보메뎀스타트의 임상개발에 노력한 튀어난 연구자와 피험자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머크리서치래버러토리스의 딘 리(Dean Y. Li) 대표는 “라이신 특이적 탈메틸효소 1이 골수 내부에서 혈구가 성숙화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우리는 이마고바이오사이언스 연구진과 긴밀하게 협력해 보메뎀스타트가 골수증식종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