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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네론, 사이톰엑스와 조건부 활성화 이중특이항체 항암제 개발 제휴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11-17 16:25:02
  • 수정 2022-11-22 1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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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물학적 차폐 통해 목표지점서만 활성화하는 플랫폼 … 계약금 3000만달러, 마일스톤 최대 20억달러

미국 뉴욕주 태리타운(TARRYTOWN)의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나스닥 REGN)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샌프란시스코의 생명공학기업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CytomX Therapeutics, 나스닥 CTMX)와 이중특이항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제휴 및 라이선스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17(현지시각) 발표했다. 

 

양사는 사이톰엑스가 보유한 프로바디’(Probody) 치료 플랫폼과 리제네론의 벨로시-바이’(Velcoci-Bi) 이중특이항체 개발 플랫폼을 적용해 조건부 활성화(conditionally-activated) 이중특이항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라이선스계약을 맺었다.

 

이번 제휴는 사이톰엑스의 생물학적 차폐(masking) 전략을 적용해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이중특이항체가 종양미세환경 내부의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활성화되기 전까지 불활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

 

이 기술은 차세대 T세포 관여 치료제들의 치료범위(therapeutic window)를 확대하는 동시에 표적을 벗어난 약효발현(off-target effects)은 최소화시켜 기존 면역요법제들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유형의 종양들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조건부 활성 이중특이항체를 찾아내고 검증하는 발굴 작업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리제네론은 전임상 및 임상 개발과 상용화 활동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는 3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아울러 차후 전임상, 임상, 상용화 단계에서 성과가 도출되면 최대 20억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과 시판 후 순매출액 목표 달성 대비 단계별 로열티 수수 권한을 확보했다. 별도의 순매출 대비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리제네론의 존 린(John Lin) 면역항암제이중특이항체 담당 수석 부사장은 리제네론은 종양생물학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첨단기술을 결합해 항암제 포트폴리오의 패러다임을 바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양사의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환자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는 새로운 면역요법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의 션 맥카시(Sean McCarthy) 대표는 사이톰엑스테라퓨틱스는 고품질의 차별화된 과학적인 노하우를 통해 조건에 따라 활성화되는 치료제 분야를 개척해왔다이를 통해 생물학적 차폐 전략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종양미세환경 내 단백질 분해효소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T세포 관여 전략을 더욱 최적화하고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기 위해 리제네론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제네론은 몇 달 전, 임원 3명을 포함해 직원의 40%를 해고했다. 그러나 지난엔 T세포 자극 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체크메이트파마슈티컬스(Checkmate Pharmaceuticals)2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어 6월 초에는 사노피와 공동 개발한 PD-1 억제제인 리브타요주’(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 cemiplimab-rwlc)의 전권을 9억달러의 선불계약금을 지급하고 리브타요의 전세계 매출액의 11%를 로열티로 건네는 조건으로 사들였다. 지난 118일에는 리브타요가 수술적 절제 또는 근치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이 부적합한 전이성 혹은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화학요법제와 병용요법으로 투여될 수 있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는 경사를 맞았다. 리부타요는 2021222일에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절제수술 및 화학요법 및 방사선치료 불가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단독요법제로 허가받았으나 전제 조건이 달려 있어 처방 확대에 애로가 많았다.

 

리제네론의 파이프라인에는 임상 1/2상에서 객관적반응률이 75% 이상인 린보셀타맙(linvoseltamab)을 포함해 이중특이항체와 관련한 11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리제네론이 이번에 사이톰엑스와 제휴를 맺은 것은 이중특이항체에서 존슨앤드존슨(얀센), 화이자, 애브비, 로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인 얀센파마슈티컬컴퍼니의 BCMA CD3 이중특이항체인 텍베일리’(Tecvayli, 성분명 테클리스타맙-cqyv, teclistamab-cqyv)가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Relapsed or Refractory Multiple Myeloma, RRMM) 치료제로 지난 102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암젠은 독일 마이크로멧을 인수하면서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BiTE, Bispecific T cell Engager)’ 플랫폼을 얻었고 이를 통해 CD3 CD19 이중특이항체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신약인 블린사이토주’(Blincyto 성분명 블리나투모맙, blinatumomab)를 얻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사이톰엑스는 이번 리제네론과의 제휴로 숨통을 트게 됐다. 사이톰엑스는 5년 전 암젠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현재 1상 연구를 진행 중인 이중특이항체 CX-904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일본 아스텔라스는 2020년에 사이톰엑스가 불특정 이중특이항체 개발의 이정표를 달성할 경우 16억달러 이상을 지불하고 라이선스를 얻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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