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라파엘에 본부를 둔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 나스닥 BMRN)은 혈우병 A 유전자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록타비안’(Roctavian, 성분명 발록토코젠 록사파보벡 Valoctocogene Roxaparvovec, 옛 상품명 발록스 Valrox)에 대한 승인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문위원회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록타비안에 대한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는 2019년말 처음 FDA에 제출됐고 2020년 8월 18일 임상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당하는 대응종결서신(CRL)을 수령했다. 임상기간을 최소 2년 이상으로 늘리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바이오마린은 2022년 10월 12일 모든 피험자의 2년 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보완자료를 첨부해 BLA를 재제출했다. 처방의약품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심사기한은 2023년 3월 31일로 설정됐다.
재제출이 접수(승인)됐다는 지난 10월 12일 바이오마린 발표에서는 FDA가 자문위원회 회의 소집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마린의 집행 부회장(EVP) 겸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제프리 에이저(Jeffrey Ajer)는 “미국에서 중증 혈우병 A 치료 비용이 높다는 것은 지불자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미국의 약가감시기관인 ICER(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이 지난 9월 13일 록타비안의 미국 가격이 적절하다고 제안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했다.
에이저는 “250만달러로 록타비안의 약가를 추정한 보고서는 록타비안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에미시주맙(emicizumab: 로슈 자회사 쥬가이의 ‘헴리브라피하주사’, 국내선 JW중외제약 판매)에 비해 우세한 치료제라고 언급했다”며 “록타비안은 400만달러 더 낮은 치료비용(총 치료비 기준), 약간 더 높은 삶의 질 보정 수명(quality-adjusted life years, QALY), 약간 더 낮은 출혈성형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마린의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 사장인 헨리 푹스(Henry Fuchs)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자문위원회 회의를 환영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회의를 준비해왔다”며 “자문위 회의는 록타비안의 입증된 출혈 조절 및 확립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검토하는 좋은 마당을 제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록타비안은 올해 8월 24일 유럽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과거에 혈액응고 8인자(Factor VIII) 항체가 생성된 적이 없고 아데노관련바이러스 혈청형5(AAV5)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는 성인 중증 혈우병 A(선천 혈액응고인자 8인자 결핍)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희귀의약품으로 향후 10년간 독점권을 인정받았다. 록타비안은 혈우병 A에 대해 승인된 세계 최초의 단회 투여 유전자치료제다.
록타비안의 FDA 자료 재제출 자료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출혈 조절 능력, 평균 연간 환산 출혈률(annualized bleeding rate, ABR) 및 평균 연간 환산 8인자 주입률 감소를 입증한 ‘GENer8-1’ 3상 임상시험 피험자의 2년 추적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또 진행 중인 1/2상 용량 증량 시험에서 6e13vg/kg 용량 코호트의 5년 추적 데이터, 참가자를 최대 15년 동안 추적하기로 제안된 장기 연장 연구 데이터가 포함됐다.
바이오마린은 올 3분기 매출이 5억5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실적 증가는 △5~18세 소아 연골형성부전(Achondroplasia, 연골무형성증) 하루 1회 주사제 ‘복스조고’(Voxzogo, 성분명 보소리티드, vosoritide, 코드명 BMN111) △6형 점액다당류혈증(mucopolysaccharidosis VI, MPS VI, 일명 마로토-라미증후군(Maroteaux Lamy Syndrome) 치료제인 ‘나글라자임’(Naglazyme 성분명 갈설파제 galsulfase) △모르퀴오A병(Morquio A disease, Mucopolysaccharidosis IVA, MPS IVA) 치료제인 ‘비미짐’(Vimizim 성분명 엘로설파제 알파, elosulfase alfa)에 기반하고 있다.
FDA 자문위, 와이맵스 신경모세포종 신약 승인 만장일치 반대 … 생존기간 개선 데이터 불충분
FDA의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미국 뉴욕의 바이오제약사 와이맵스테라퓨틱스(Y-mAbs Therapeutics)의 신경모세포종 신약후보물질 승인을 만장일치로 반대했다.
자문위는 신경모세포종의 중추신경계(CNS)/연수막 전이를 막는 방사성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131I(131번 방사성 요오드)-옴버타맙(omburtamab)을 반대 16, 찬성 0의 표결 결과로 승인을 반대한다는 견해를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옴버타맙이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회사 측이 제시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검토 결과는 03-133 연구(1상), 101 연구(2상), 과거 대조군에 초점을 둔 옴버타맙 임상개발 프로그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FDA는 올해 5월 말에 옴버타맙의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접수하고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PDUFA에 따른 심사 기한을 오는 11월 30일로 정했다.
와이맵스의 토마스 가드(Thomas Gad) 회장 겸 임시 최고경영자는 “신경모세포종으로 인한 CNS/연수막 전이가 있는 환자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요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 회의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옴버타맙은 미국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MSKCC)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고 와이맵스테라퓨틱스는 MSKCC로부터 독점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와이맵스는 FDA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고위험 신경모세포종 환자 치료를 위한 GD2 결합 단일클론항체 ‘다니엘자’(Danyelza 성분명 낙시타맙, naxitamab-gqgk)를 승인받은 바 있다.
옴버타맙은 B7-H3 발현 종양을 표적으로 하는 방사선 표지 단일클론항체다. 와이맵스는 2020년에도 옴버타맙의 가속승인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절차 문제 때문에 승인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