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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겨울철 조용한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왜 반복되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0-13 09:53:33
  • 수정 2022-10-13 1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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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박,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위험에 노출, 지속될 경우 뇌에 심각한 손상

9일 무주에서 일산화탄소 가스 중독으로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11일, 포항의 한 모텔에선 가스 중독으로 3명의 투숙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라 발생한 두 사고 모두 보일러 작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가스 누출 사고는 과거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비해 크게 줄긴 했지만 차박, 캠핑과 같은 야외활동으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처럼 겨울철에는 가스보일러, 연탄 등 사용 부주의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해 알아봤다. 일산화탄소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산화될 때 발생하는 물질이다. 주로 연탄, 가스보일러 사용 시 많이 나온다.


이들 난방기구 등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를 사람이 들이마시면 두통, 어지럼증, 매스꺼움 증상이 발생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뇌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우리 몸이 대기 중에 있는 공기(산소와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시면, 산소가 혈색소와 결합해 각 조직으로 공급한다.


그런데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가 혈색소와 결합해 우리 몸의 산소공급을 막는다.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세포들이 서서히 죽는 것을 일산화탄소 중독이라 한다.

특히 뇌의 경우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손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다. 때문에 일산화탄소 중독 시 뇌기능 저하로 졸리게 되고, 증상을 인지할 겨를 없이 수면상태를 지속하다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산화탄소 중독 초기에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회복되지만, 대부분 즉시 병원으로 옮겨 고농도의 산소를 공급해 혈색소와 결합한 일산화탄소를 분리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Hb)에 산소보다 250배 쉽게 결합한다. 따라서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실어 나르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생체 세포에서 젖산을 생성하게 되어 혈액이 산성으로 변하고, 이는 호흡중추 등을 자극하여 호흡의 깊이, 호흡수, 심장박동수를 증가시켜 산소 부족을 보상하고자 한다. 


보상작용은 공기를 상대적으로 많이 호흡하여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산소함유량이 저하된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의 혈관을 확장하여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조정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작용은 산소농도가 16% 정도일 때까지만 효과가 있고, 이보다 낮은 농도에서는 생체적 보상이 불가능하여, 산소결핍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한철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이 지속되면 급속도로 세포손상을 일으킨다. 특히 뇌에 심각한 손상을 주기 때문에 깨어나더라도 몇 달, 몇 주 뒤에 기억력장애나 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에 특히 중독 문제가 많은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가정은 물론이고 펜션이나 콘도 등은 가스누출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방 기구가 연소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노출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저하되어 가벼운 두통에서부터 메스꺼움, 구토, 손발 무뎌짐, 의식 소실, 호흡곤란 등 공기 중 농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며 밀폐된 장소에서 15분만 노출되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자가 나타나면 빠르게 환기를 하고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환자를 옮긴 후 119의 도움을 받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즉시 이송해야 한다.


김미란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무색, 무취, 무미인 일산화탄소는 자신이 노출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라며, “텐트에서 잘 때는 가스, 전기난로 등의 난방 기구보다 침낭, 핫팩 등을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하며 환기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캠핑장 등 야외에서는 도심과는 달리 어떤 위험상황이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고 의료기관이 인접하지 않아 가벼운 증상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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