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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위험회피’ 성향 가진 아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 높아 세심한 주의 필요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10-11 13:48:50
  • 수정 2022-10-11 1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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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회피 성향 가진 아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해소 전략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가능성 높아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영상을 보는 동안 뇌는 정신적인 자극이나 감각에 둔감해지고 이완된다. 이러한 상태는 영상시청을 마친 후에도 장시간 계속돼 과도한 영상시청은 학습과 뇌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아이들에게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고,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청소년들이 자신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족들과 나누고 해결할 수 있도록 가족 간의 관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방학을 맞아 함께 여행을 가거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돈독히 다지는 것을 권하며, 부모가 스마트폰 없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유소영 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아동·청소년의 타고난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면 스마트폰 중독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위험회피 기질이란 정신의학자 클로닝거(Cloninger)가 분류한 네 가지  기질(자극추구, 위험회피, 보상의존성, 인내력) 중 하나로, 위험한 상황에 대한 감지력이 높은 성향을 말한다.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특징이 있으며, 낯선 장소나 사람, 물건 등에 대해서는 쉽게 불안해하거나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유소영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용실 의정부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평균 연령 13.2세의 아동·청소년 18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구조 요인 이해를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아동·청소년의 성격과 스마트폰 중독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결과에서는 위험회피 성향과 스마트폰 중독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각 변수들의 상관관계를 연구 시작 3개월 및 6개월째 시점에서 평가했는데, 네 가지 기질 중 위험회피 성향만이 모든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과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p<0.01), 일상 스트레스가 스마트폰 중독에 미치는 매개효과 또한 위험회피 성향인 아이에게서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유소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동·청소년의 기질에 따라 스마트폰 중독 위험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는 낯선 외부요인에 대해 불안과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경험하는 특징이 있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해소 전략으로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는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전문가들은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이고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가 교육 지침을 마련해 가정과 일선 학교에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 최신 연구(Frontiers in Psychiatry)’에 지난 9월 게재됐다.


한편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아동학과)는 "최근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며 어떻게 교육할지 고민하는 부모가 늘었다"며 "급한 마음에 아이를 다그치거나 훈육하기보다는 꾸준한 교육을 통해 행동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부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위험한지를 교육해야 한다"며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가정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정기적인 교육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아동·청소년 보호자의 경우 스마트폰 과다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아이와 직접 대화해보라고 조언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과의존 증상을 살피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아이가 수면 시간이 부족해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가족과 다툰 적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한 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 문화를 이해하고 아이의 활동에 관심을 두도록 노력하는 것도 스마트폰 중독을 막는 방법 중 하나다. 아이가 평소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자녀의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는 어떠한 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떤 때인지 등을 살펴야 한다. 진로와 학업에 유용한 앱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다.

유소영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보라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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