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매사추세츠 동부 보스턴 인근 워터타운(WATERTOWN)에 본사를 둔 희귀혈액질환 및 혈액암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포르마테라퓨틱스홀딩스(Forma Therapeutics Holdings)를 주당 20달러, 총 11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주당 20달러는 8월 31일 기준 최근 30일 동안의 가중평균가격에 92%의 프리미엄을 보장한 것이다.
포르마테라퓨틱스는 겸상적혈구빈혈(SCD)에서 에타보피바트(etavopivat, 개발코드명 FT-4202),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서 올루타시데닙(olutasidenib, FT-2102),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서 FT-7051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노보노디스크는 에타보피바트를 포함한 포르마테라퓨틱스 전체 파인프라인을 갖고 이상혈색소증(적혈구 및 헤로글로빈 비정상) 분야에서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타보피바트는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1일 1회 경구용 선택적 피루브산염 인산화효소-R(pyruvate kinase-R, PKR) 활성제의 일종이다. 파괴적이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데다 수명을 단축하는 질환으로 알려진 중증 SCD 환자의 빈혈 증상을 개선하고 적혈구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돼왔다.
현재 SCD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2/3상 ‘Hibiscus’ 임상시험과 수혈 의존성 겸상적혈구빈혈 및 또 다른 유전성 이상혈색소증의 일종인 지중해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Gladiolus’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포르마 파이프라인 중 상업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품목은 IDH1(isocitrate dehydrogenase-1) 변이 급성 골수성백혈병 신약후보인 올루타시데닙이다. 하지만 보도자료에서 포르마와 노보노디스크는 이런 측면을 강조하지 않고 에타보피바트에만 방점을 뒀다.
2020년 10월말 포르마는 성공적인 2상 결과를 내놓고 제휴할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2022년 8월 2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리젤(Rigel Pharmaceuticals)에게 판권을 넘겼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루타시데닙의 신약승인신청을 접수했으며 처방약생산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승인 결정시한은 내년 2월 15일로 잡혀 있다. 포르마는 리젤로부터 2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을 받고 인허가 및 상용화 달성 마일스톤으로 1억7500만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추후 잠정적 개발 및 상용화 판권으로는 2억1550만달러를 마일스톤으로 보장받고 1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의 계층화된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올루타시데닙은 2상에서 33.3%의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with partial hematologic recovery)를 달성했다. 올루타시데닙의 경쟁 품목은 프랑스 세르비에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AGios Pharmaceuticals)로부터 2020년 12월 21일에 20억달러를 얻은 항암제 파이프라인 중 일부인 ‘팁소보’(Tibsovo 성분명 이보시데닙 ivosidenib)다. 팁소보는 2021년 8월 25일 과거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IDH1 돌연변이 담관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얻었다.
올루타시데닙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리젤로서는 혈액종양학 분야에서 에 이은 두 번째 시판 품목이 될 전망이다. 리젤의 경구용 비장 티로신키나제(spleen tyrosine kinase, SYK) 억제제인 ‘타발리스’(Tavalisse 성분명 포스타마티닙, fostamatinib disodium hexahydrate, 코드명 R-406)는 2018년 4월 17일 만성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chronic Immune Thrombocytopenic Purpura, cITP)의 2차 치료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의 뤼도비크 헬프고트(Ludovic Helfgott) 부회장 겸 희귀질환 담당 대표는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40여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파괴적인 희귀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공급하는 데 노력해왔다”며 “이번에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포르마테라퓨틱스의 차별화된 치료제를 추가함게 따라 우리의 SCD 관련 파이프라인이 한층 전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SCD에 수반되는 합병증과 기저원인을 억제할 단독요법제 및 병용요법제 분야에서 선도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하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마테라퓨틱스홀딩스의 프랭크 리(Frank D. Lee) 대표는 “이번 발표는 SCD 및 기타 중증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포르마테라퓨틱스의 목표 달성을 가속화할 고무적인 성과”라며 “노보노디스크가 SCD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협력해 새로운 치료대안이 시급한 전세계 환자들에게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는 포르마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보유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 내용은 양사 이사회에서 전원일치로 승인됐다. 계약에 따른 후속 절차는 오는 4분기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포르마는 2020년 6월 19일에 나스닥 시장에 FMTX란 기호로 상장됐다. 상장 당시 1억5000만달러를 유치했으나 상장 첫날 2억7800만달러로 주가가 폭등하는 성가를 올렸다. 이 회사는 상장 전 시리즈D에서도 이미 1억달러를 유치했다.
포르마는 1500만달러를 들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 신약인 FT-7051도 개발을 진행 중이다. 1상을 확장해 현재 용량증가 및 적정용량 탐색을 진행 중이다. FT-7051는 CREB binding protein(CBP)/p300라는 전사적 공동 활성화제(transcription coactivators)에 선택적으로 결합해(억제해) 안드로겐 수용체(AR)의 활성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