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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영유아 애정표현 뽀뽀가 세균 감염 … 소아 충치 유발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8-29 12:34:48
  • 수정 2022-09-01 0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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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병 물고 잠들면 당 성분 치아 부식 … 유치 관리 잘못하면 영구치 성장발육에 악영향

흔히 젖니로 불리는 유치는 평생 치아건강에서 중요하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유치 관리를 잘못하면 영구치 생성뿐만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유병 우식증(충치)'이다. 우유병을 오래 물거나, 물고 잠들면 충치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거의 모든 유치가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로 바뀔 때까지 저작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확보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유병 우식증 치료는 정도가 미미할 경우 불소 관리를 한다. 충치 부위가 작으면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치아 색과 유사한 재료로 메운다. 충치 부위가 크면 썩은 부위를 제거한 뒤 신경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잇몸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거나 이 뿌리가 녹은 경우에는 치아를 뺄 수도 있다.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갓난아기 때부터 잇몸 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혈액순환이 잘 돼 잇몸이 튼튼해지고 건강한 유치가 날 수 있다. 검지에 거즈손수건 등을 말아 잇몸을 문지르거나 톡톡 두드려주듯이 마사지해주면 된다. 잇몸을 문지르면 자연스럽게 분유 찌꺼기도 닦이게 돼 수유 후마다 마사지하면 양치질 효과도 있다.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가 나오기 전까지 유아의 저작기능과 정확한 발음을 돕는다. 하지만 영구치에 비해 약해 충치가 발생하기 쉽고, 충치로 인해 젖니가 일찍 빠지면 빈 공간으로 주변 치아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덧니가 나거나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치아가 불투명해지고 노란색 반점이 생기며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이나 검은색 충치가 나타난다. 한 번 생긴 충치는 신경을 노출시켜 통증을 유발하고 치아뿌리에 고름이 차게 만든다. 치아가 이미 썩은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늦다. 유치가 상아색으로 변했거나, 하얀색 띠가 생긴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도록 한다. 


아기가 우유병을 오래 물지 않더라도 가족의 입을 통해 뮤탄스균(Streptococcus mutans) 같은 충치균이 전염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사례로 아기가 사용하는 물컵을 엄마가 함께 쓰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바람을 불어 음식을 식혀 먹이거나, 우유병 고무젖꼭지가 막혔을 때 엄마가 빨아서 뚫어주는 과정에서 충치균이 아이에게 전염된다. 면역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유아에게는 애정표현인 뽀뽀가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유가 무조건 치아에 나쁜 것은 아니다.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사회치과학교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유는 구강 내 산도(pH)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 치아부식과 충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단 음식을 먹으면 당 대사산물인 산성 유기화합물이 생성되고, 이 과정에서 구강 내 pH가 낮아지면서 산성을 띠어 치아가 부식된다. 


우유는 단 음식 섭취 후 당대사로 인한 pH 감소와 콜라 등 탄산 함유 산성음료에 따른 pH 감소를 저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음료가 아니더라도 딸기, 바나나, 초콜릿, 빵 등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할 때 우유를 함께 마시면 구강 내 pH가 높아져 치아부식과 충치를 막을 수 있다.


우유병우식증을 예방하려면 만 1세 이후 앞니가 자라기 시작하면 젖이나 우유병을 물린 채 재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아이가 우유병 없이 잠을 못잘 땐 우유 대신 물이나 보리차를 병에 채워주면 된다. 불가피하게 한밤 중에 수유했다면 물에 적신 거즈로 입안을 깨끗하게 닦아주는 게 좋다.


우유 외에도 2살 이전의 유아들이 먹는 자주 먹는 유동식, 이유식, 과일주스 등은 당분이 많고 점액 성분이 높아 충치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초콜릿도 치아 건강을 위협한다. 당분과 점도가 높아서다. 코코아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된 초콜릿이 충치 예방에 도움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에 들어있는 불소는 치아를 튼튼하게 해주고, 타닌과 코코아폴리페놀은 구강 내의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 충치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성분은 대부분 카카오 껍질에 들어 있어 제조 과정에서 버려진다.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초콜릿은 순수 카카오 함유량이 15~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당분이 차지해 치아에 해롭다.


24개월 이전까지는 불소가 포함되지 않은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24개월 이후 치약을 잘 뱉어낼 수 있을 때 저불소 치약(불소 함량 500ppm 정도)을 쌀알만큼 사용한다. 충치가 생겼다면 만 24개월 이전이라도 저불소 치약을 사용해도 된다. 만 3세 이후에는 치약을 콩알만큼 사용해 원을 그리듯 치아를 닦는다. 만 6세 이상이 되면 고불소 치약(불소 함량 1100~1500ppm 정도)으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서 닦는 회전법을 실시한다.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부모의 칫솔질 검사가 필요하다. 유치에서 충치가 쉽게 생기는 치아 사이 인접 면은 칫솔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닦이지 않으므로 치실을 사용해야 한다.


구강 부위가 신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영역은 매우 작지만, 구강외상은 흔하게 발생하는 부상 중 하나다. 구강외상으로 인한 치아 손상의 3분의 2는 성장과 발육이 빠르게 진행되는 소아 및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치료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소아의 삶의 질에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윗앞니는 유치열기(생후 6개월 전후부터 유치가 모두 날 때까지의 시기)와 영구치열기(영구치가 모두 나는 12~18세 사이의 시기)에 가장 흔하게 손상된다. 


일반적으로 치아 손상은 넘어지거나 부딪혀 발생하며 대개 1개의 치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스포츠활동, 폭력, 교통사고로 인해 외상이 발생한 경우엔 여러 개의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유치열기엔 치아가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빠져버리는 탈구성 손상이 가장 많고, 영구치열기에서는 치관파절(치아 윗부분 일부가 깨진 상태)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유치열기에 탈구(치아가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 등 치아 외상이 발생한 경우엔 방사선검사를 통해 지지조직, 치근(치아뿌리), 계승영구치(유치가 빠진 자리에 올라오는 영구치)에도 손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유치 탈구 후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은 치아 변색이다. 서서히 흐려지지만 종종 원래 색상으로 회복될 수 있어 색이 변한 것만으로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즉시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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