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도시 샌카를로스(San Carlos)에 본사를 둔 케모센트릭스(ChemoCentryx, 나스닥 CCXI)를 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케모센트릭스는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및 염증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개발‧발매 전문 제약기업으로 지난해 10월 8일 성인 중증 활동성 항호중구세포질항체 관련 혈관염(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 associated vasculitis, ANCA 관련 혈관염, AAV) 신약후보물질인 ‘타브너스캡슐’(Tavneos 성분명 아바코판, avacopan, 코드명 CCX168)의 시판 승인을 얻었다.
‘타브너스’는 경구용 선택적 보체(補體) 5a 수용체(complement 5a receptor, C5aR) 저해제다. 미국에서 10여 년만에 ANCA 혈관염의 치료제(표준요법제와 병용하는 보조요법제)로 승인받았다. 24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ANCA 관련 혈관염의 2가지 유형인 다발혈관염 동반 육아종증(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 GPA, 옛 Wegener’s granulomatosis)과 현미경적 다발혈관염( microscopic polyangiitis, MPA)이 ‘타브너스’의 주요한 처방 대상 질환이다. ANCA 관련 혈관염은 소혈관 염증을 동반한 다기관 자가면역성 질환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다.
염증이 발생한 혈관은 파열되거나 폐쇄될 위험성이 높고, 결국 깊은 상해와 신장, 폐 및 기타 각종 기관들의 기능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타브너스는 C3사구체병증(C3 glomerulopathy, C3G), 중증 화농성한선염(hidradenitis suppurativa, HS), 루푸스신염( lupus nephritis, LN)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FDA는 ANCA 관련 혈관염 및 C3G에 대해 타브너스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두 가지 형태의 ANCA 관련 혈관염(즉 GPA, MPA), C3G를 치료하는 용도로 타브너스를 희귀의약품으로 승인했다.
타브너스는 올해 1분기에 미국시장에서 선을 보여 5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도 허가를 취득했다.
케모센트릭스는 타브너스 외에 각종 염증성 질환을 겨냥한 초기 단계의 3개 화학주성물질(chemoattractant) 수용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억제제)와 1개의 면역관문억제제 계열 항암제 개발을 진행해 왔다.
암젠은 케모센트릭스 측이 발행한 주식 100%를 주당 현금 52달러, 총 37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양사간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는 오는 4분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암젠의 로버트 브래드웨이(Robert A. Bradway) 회장은 “케모센트릭스를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암젠이 동종 계열 최초의 활동성 ANCA 관련 혈관염 치료제인 확보하게 돼 염증질환과 신장병 분야에서 수 십년 동안 이어온 리더십을 탄탄하게 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케모센트릭스의 토머스 숄(Thomas J. Schall) 대표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은 오늘날 암젠과 케모센트릭스를 결속시켜줬다”며 “25년여 성상을 쌓아올린 끝에 지난해 타브너스를 허가받으면서 설립 당시의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현재 암젠의 염증성질환 분야 포트폴리오로는 건선 및 건선성관절염 치료제 ‘오테즐라정’(Otezla, 성분명 아프레밀라스트 Apremilast),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프리필드주’(Enbrel, 성분명 에타너셉트, etanercept), 중증 천식 치료제 ‘테즈스파이어’(Tezspire 성분명 테제펠루맙, Tezepelumab-ekko, 코드명 AMG 157),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의 바이오시밀러 제형 ‘암제비타’(AMGEVITA), 항암제 ‘맙테라주’(Mabthera,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의 바이오시밀러 제형 ‘리애브니’(Riabni, 성분명 리툭시맙-arrx),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 infliximab)의 바이오시밀러 제형 ‘애브솔라’(Avsola) 등이 구축돼 있다.
이밖에 염증성질환 신약후보로는 4개가 포진돼 있다. 2상을 진행 중인 전신성홍반성낭창(SLE) 및 궤양성대장염 치료제인 에파밸류킨(efavaleukin alpha), 셀리악병 치료제인 오데세키맙(ordesekimab),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로카틴리맙(rocatinlimab), SLE 치료제인 로지바푸삽(rozibafusap) 등이다. 이밖에 얀센의 크론병 및 궤양성대장염 치료제인 ‘스텔라라프리필드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 Ustekinumab)의 바이오시밀러인 ABP 654는 3상을 진행 중이다.
신장병 부문 포트폴리오로는 빈혈 치료제 ‘에포젠’(Epogen, 성분명 에포에틴 α, epoetin alfa) 및 ‘아라네스프’(Aranesp 성분명 다르베포에틴 α, darbepoetin alfa),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제 ‘파사비브’(Parsabiv, 성분명 에텔칼세타이드, etelcalcetide) 및 ‘센시파’(Sensipar, 성분명 시나칼세트, cinacalce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