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소재한 저분자‧단백질 치료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오메로스코퍼레이션(Omeros Corporation)는 신약후보물질 ‘OMS906’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OMS906’은 만난-결합 렉신 관련 세린 단백질 분해효소-3(mannan-binding lectin-associated serine protease-3, MASP-3)를 표적으로 삼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다. MASP-3는 보체계(補體系) 대체경로의 핵심적인 촉진인자로 알려져 있다. 보체계는 조직손상 및 미생물감염의 여파로 염증이 일어나는 데 핵심적으로 관여한다.
MASP-3는 전구보체인자D(pro-complement factor D)를 보체인자D(complement factor D)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C5 및 C3 차단제와 달리 MASP-3 억제제는 감염과 싸우는 데 중요한 고전적 경로인 용해 팔(lytic arm)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보체계 대체경로의 다른 구성 요소와 달리 MASP-3는 급성기 반응물질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OMS906는 MASP-3 억제제로서, 다른 대체경로 단백질에 비해 고유 순환(native circulating) 수준이 가장 낮고 청소율(clearance, 제거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MASP-3의 특성에 힘입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MASP-3 억제제는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 비정형 HUS, 외상성 뇌손상, 관절염, 습성 연령 관련(노인성) 황반변성, 허혈-재관류 손상(ischemia-reperfusion injury), 이식 관련 합병증, 기타 면역관련장애를 비롯한 광범위한 질병에 예방 또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오메로스는 점차 늘어나는 용도를 바탕으로 독점적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적혈구 파괴, 혈전 및 골수 기능손상 등을 수반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OMS906은 임상 1상 시험에서 작용기전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약물체내동태/약물동력학적(PK/PD) 프로필이 기존 치료제나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들에 비해 양호한 안전성을 입증했고 더 간편한 투여를 가능케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메로스코퍼레이션의 그레고리 데모풀로스(Gregory A. Demopulos) 대표는 “보체계 대체경로 관련 장애를 대상으로 OMS906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임상 및 1상에서 도출된 자료에 미루어 볼 때 OMS906이 우수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ASP-3 억제의 장점과 OMS906의 감염 위험성 감소, 약물투여의 편의성, 급성기 반응물질들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다른 치료제들에서 나타나는 돌파질환(breakthrough disease)을 회피할 수 있는 기전 등에 미루어 볼 때 OMS906이 1차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오메로스코퍼레이션 측은 최근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OMS906의 임상 1상 시험을 마치고 C5 저해제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자회사의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을 때 불충분한 반응을 나타낸 PNH 환자를 대상으로 OMS906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2상 시험 피험자 충원을 올여름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PNH 환자와 C3사구체병증(C3 glomerulopathy) 환자로부터 내년 초 OMS906의 유효성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오메로스는 종료된 임상 1상 시험결과를 근거로 OMS906은 월 1회 및 분기별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 또는 정맥주사제로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