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1세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억제 표적치료제인 ‘잴코리캡슐’(Xalkori, 성분명 크리조티닙, Crizotin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ALK 양성 염증성 근섬유모세포종의 1세 이상 소아 및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14일(현지시각) 승인받았다.
이 약은 2011년 8월 26일 동반진단과 함께 비정상 ALK 유전자가 있는 말기 비소세포폐암(NSCLC)에 투여되는 단일 경구약제로 승인받았다. NSCLC 환자의 약 1~7%는 ALK 유전자 이상을 갖고 있다.
잴코리는 이어 2016년 3월 11일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두 번째 승인을 받았다. 세 번째는 ALK 양성 역형성대세포림프종(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 ALCL) 소아청소년 환자용으로 2021년 1월 14일 승인받았다. ALCL은 비호지킨림프종(NHL)의 드문 형태이며 젊은 NHL 환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또 젊은 사람들의 ALCL 환자의 약 90%가 ALK 양성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ALK 양성 절제 불가능,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염증성근섬유모세포종(inflammatory myofibroblastic tumors. IMT)은 네 번째 적응증이다.
ALK 양성 IMT에 대한 크리조티닙의 안전성과 효능은 ADVL0912 임상시험의 소아 환자 14명과 A8081013 임상시험의 성인 환자 7명을 포함한 다의료기관, 단일군, 표지개방 방식의 임상시험 2건을 통해 입증됐다.
두 임상시험의 주요 유효성 평가지표는 객관적 반응률(ORR)이다. 소아 환자 14명 가운데 독립적인 검토위원회에 의해 평가된 객관적 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12명(86%)이었다. 성인 환자 7명 중에는 5명(71%)이 객관적 반응을 경험했다.
소아 환자에서 가장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구토, 구역, 설사, 복통, 발진, 시력장애, 상기도감염, 기침, 발열, 근골격 통증, 피로, 부종, 변비, 두통 등이다. 성인 환자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시력장애, 구역, 부종 등이다.
성인 환자에서 크리조티닙 권장 용량은 질병 진행 또는 수용 불가능한 독성이 발생하기 전까지 250mg을 1일 2회 경구 투여이며, 소아 환자에서 권장 용량은 질병 진행 또는 수용 불가능한 독성 발생 전까지 280mg/㎡(체표면적) 1일 2회 경구 투여다.
잴코리는 미국에서 2011년에 처음 승인된 1세대 ALK 억제제이며, 화이자는 2018년 11월 2일에 FDA로부터 3세대 ALK 억제제인 ‘로브레나정’(Lorbrena 성분명 loratinib 로라티닙)을 과거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ALK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로브레나는 2021년 3월 3일 이 폐암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 범위를 넓혔다.
현재 ALK 억제제 폐암 시장 선두 주자는 스위스 로슈(Roche)의 ‘알레센자캡슐’(Alecensa 성분명 알렉티닙, alectinib)로 2015년에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FDA 첫 승인을 받은 이후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알레센자 매출액은 13억6000만스위스프랑(13억9633만달러)을 기록했다.
잴코리는 2011년 최초의 1세대 ALK 표적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지만, 후발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5억9400만달러로 매출의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어 2021년에는 4억9400만달러로 낮아졌다.
화이자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들여온 게 ‘로브레나’이다. 유럽 브랜드명은 ‘로비큐아’(Lorviqua)다. 지난해 로브레나는 전년(2억400만달러) 대비 약 30% 증가한 2억6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이자는 2021년 3월 FDA가 확대 승인할 당시 “3상 임상에서 로브레나가 암진행률 및 사망위험률을 72%나 줄여 알레센자의 50%보다 더 나은 수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ALK 폐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약물로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알룬브릭정’(Alunbrig, 성분명: 브리가티닙 brigatinib),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캡슐’(Zykadia 성분명 세리티닙 ceritinib)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