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으로부터 로열티 수익을 추구하는 전문기업인 미국의 로열티파마(Royalty Pharma)는 테라반스바이오파마(Theravance Biopharma) 및 이노비바(Innoviva)로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트렐리지엘립타’(Trelegy Ellipta, 성분명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유메클리디늄·빌란테롤, Fluticasone Furoate·Umeclidinium·Vilanterol)에 관한 로열티 수익권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로열티파마는 테라반스바이오파마와 이노비바로부터 트렐리지에 대한 로열티 권리를 인수하기 위해 선불로 13억1000만달러를 지급하고 2023~2026년의 특정 판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3억달러의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중 선불계약금 11억달러와 추가 마일스톤 2억5000만달러는 테라반스에 지급되며 나머지는 이노비바 몫이다. 테라반스는 또 2026년 이후 추정 순현재가치(Net Present Value)에 따라 최대 2억달러를 로열티파마로부터 받을 수 있어 총 15억5000만달러를 최대치로 챙길 수 있다.
NPV 산정 방식에 따라 로열티파마는 2029년 7월 1일 이후 미국 외 순매출에 관한 로열티의 85%, 2031년 1월 1일 이후 미국 순매출에 관한 로열티의 85%를 테라반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로열티 산정방식은 GSK Bloomberg Consensus에 따른 것이다.
트렐리지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판매하고 있지만 원 개발자는 이노비바다. 테라박스는 이노비바와의 별도 협약에 따라 트렐리지 로얄티의 85%를 확보하고 있으며, 나머지 15%는 이노비바 몫이었다.
로열티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트렐리지 총 매출액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1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로열티파마는 GSK로부터 전 세계 트렐리지 연매출액의 6.5~10%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테라반스 호흡기사업부문의 모든 지분을 인수한다.
로열티파마는 이와 별개로 다계통 위축(Multiple System Atrophy, MSA) 환자의 유증상 신경인성 기립성 저혈압(symptomatic neurogenic orthostatic hypotension, nOH) 치료를 위한 1일 1회 투여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 앰프렐로세틴(ampreloxetine)의 임상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테라반스에게 선불로 2500만달러를 지급하고 차후 1500만달러의 추가 마일스톤을 지급키로 했다. 대신 로열티파마는 앰프렐로세틴의 전 세계 매출을 기반으로 낮은 한 자릿수 %의 로열티를 보장받기로 했다.
트렐리지는 3중 복합 흡입제로 흡입스테로이드인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 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인 유메클리디늄, 지속성 베타2 아드레날린 촉진제 빌란테롤로 구성돼 있다. 미국에서는 2017년 9월 18세 이상 성인의 COPD를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1일 1회 단일 흡입기 사용 3제 복합제로 허가받았다. 2020년 9월에는 천식 유지요법제로 1일 1회 흡입하도록 허가받았다.
트렐리지는 중등도~중증의 COPD 및 천식 환자에서 폐 기능과 삶의 질을 의미 있게 개선시키고 증상 악화를 감소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열티파마는 트렐리지 로열티 인수로 최고의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구성된 자사 포트폴리오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가 2025년에 현금 수입에 최소 2억달러 이상이 추가되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향상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로열티파마의 파블로 레고레타(Pablo Legorreta)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트렐리지는 COPD와 천식에 대한 주요 삼중 복합요법제로 우리의 로열티 포트폴리오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블록버스터 치료제로 추가됐다”며 “이번 거래는 서로 다른 동기와 목표를 가진 여러 당사자들이 참여했고, 로열티파마가 어떻게 파트너사를 위해 윈윈 솔루션을 만드는 복잡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