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및 중국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信達生物制葯)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PD-1 억제제인 ‘타이비트’(Tyvyt, 성분명 신틸리맙 sintilimab)를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위한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새로 승인된 적응증은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재발성 또는 전이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腺癌) 환자에게 플루오로우라실 및 백금착제 기반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요법이다. 중국에서 위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은 PD-1 억제제는 타이비트가 최초이다.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위치한 이노벤트는 2020년 8월 18일 중국 외 전세계 판권을 릴리에 넘기는 조건으로 선불계약금 2억달러, 최대 마일스톤 8억2500만달러, 별도의 순매출액 대비 두 자릿수 로열티를 지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타이비트는 6번째 적응증을 갖게 됐다. 타이비트는 2018년 12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2021년 2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2021년 6월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및 간세포암종 1차 치료제, 2022년 6월 식도암 편평세포암종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지난해 9월 16~21일 디지털 공간에서 열린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NMPA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법, 다의료기관 방식으로 진행된 3상 ‘ORIENT-16’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1차 약제로 옥살리플라틴 및 카페시타빈과 병용하면서 위약 및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군과 비교평가했다.
사외 독립적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중간분석 결과 타이비트 병용군은 PD-L1 발현수치를 나타내는 복합양성지수(combined positive score, CPS)가 5이상인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8.4개월로 집계돼 위약 대조군의 12.9개월보다 5.5개월 늘어났으며 사망 위험성을 34.0% 낮춘 것으로 평가됐다.
또 PD-L1 발현 유무와 무관하게 ‘타이비트’ 병용군 전체의 사망 위험성이 23.4% 낮게 나타난 가운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5.2개월로 나타나 위약 대조군의 12.3개월을 2.9개월 웃돌았다.
타이비트의 안전성 프로필은 앞선 임상시험과 대동소이했고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ORIENT-16’의 결과는 지난해 9월 16~21일 개최되었던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1년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의 류용준(Yongjun Liu) 총경리는 “올들어 타이비트가 식도 편평세포암종 1차 치료제로 이어 두 번째로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으면서 5가지 주요한 유형의 암(림프종 폐암 간암 식도암 위암)을 치료하기 위한 최초의 1차 약제 PD-1 저해제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수장밍 인민해방군제5종합병원 교수는 “위암은 전세계 3번째로 많은 암이고 이 중 절반이 중국에서 발병한다”며 “타이비트는 유의미한 전체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했고, 중국내 최초의 위암 1차 치료제 PD-1 억제제로서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릴리차이나의 줄리오 가이 거(Julio Gay-Ger) 대표는 “릴리는 내부적인 연구‧개발과 외부 제휴선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 내 암 환자들에게 품질높고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공급하기 위하 사세를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릴리는 2021년 5월에 신틸리맙을 비편평(nonsquamous) 비소세포폐암에서 자사의 ‘알림타주’(Alimta, 성분명 페메트렉시드 Pemetrexed) 및 백금착제 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요법으로 1차 치료제 신약으로 FDA에 승인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올해 2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는 14대1로 압도적 반대를 표명했다. 피험자가 아시아계 단일 인종으로 국한된데다가 전체생존기간( OS)이 아닌 무진행생존기간(PFS)를 평가지표로 삼았고, 약효를 PD-1 억제제 계열의 시금석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로리주맙 Pembrolizumab) 대신 화학요법제와 비교한 점을 지적했다. 타이비트는 아직 FDA 승인 적응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