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인네이트파마(Innate Pharma)가 특화된 면역관문억제제 및 면역항체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자연살해세포면역관문억제제(natural killer cell checkpoint inhibitor)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자연살해세포관여자(NK cell engagers, NKCEs)로 불리는 다중특이성 항체 분야로 진출했다.
T-세포 림프종 치료제로서 이 회사가 처음 개발한 라쿠타맙(lacutamab, IPH4102)은 관련 항원인 KIR3DL2를 표적한다. KIR3DL2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를 고갈시켜 암이 소멸케 한다. 최근 2상 임상에서 고무적인 데이터를 내놨다.
라쿠타맙은 2015~2017년에 세자리증후군(Sézary syndrome: 균상식육종(mycosis fungoides), 원발성피부T세포림프종(cutaneous T-cell lymphoma, CTCL)의 한 유형)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에서 처음으로 연구결과를 내놨다.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게재된 논문에서 저자들은 “향후 임상시험에서 확인된다면 IPH4102가 이런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사업개발 최고책임자 겸 포트폴리오 전략기획자인 야니스 모렐(Yannis Morel)은 “2001년 면역학 팀에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암 환자의 치료결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잠재적인 신약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가능성과 경로에 정말 흥분했다”며 “라쿠타맙이 1상 말기에 여러 치료제를 투여받은 전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단일요법제로서 강력한 활성을 보여주는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라쿠타맙은 균상식육종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대상으로 2상을 진행 중이다. 일부 환자는 KIR3DL2 음성이고 일부는 양성이다. 모렐은 “최근 우리의 생물학적 가설을 뒷받침하는 매우 고무적인 예비 데이터를 발표했다”며 “올해 말에 종양 활성과 환자에 대한 더 긴 추적기간에 따른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인네이트의 또 다른 제품은 모날리주맙(monalizumab)이다. NKG2A라는 면역관문을 표적하는 차단제(항체)로서 항종양반응을 유발한다. NKG2A는 PD-1과 같은 억제 관문으로, 매우 흥미롭게도 NK세포와 종양 침윤 CD8 T세포 모두에서 발현된다고 모렐은 설명했다.
그는 “연구팀은 지난 6~9개월 동안 모날리주맙에 대한 매우 풍성한 연구가 진척됐다”며 “현재 비소세포폐암(NSCLC)과 두경부암에서 2건의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경부암 환자를 겨냥한 INTERLINK-1 임상은 세툭시맙(cetuximab)과 병용하는 요법이다.
다른 하나인 PACIFIC-9 임상은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PD-L1 억제제인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와 병용하는 요법을 연구 중이다. NKG2A를 차단함으로써 PD-L1 차단의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생물학적 가설이 존재한다고 모렐은 설명했다.
비소세포폐암 임상의 첫 번째 환자가 올해 초에 투여된 후 인네이트바파마의 CEO인 몽드허 마주비(Mondher Mahjoubi)는 보도자료에서 “우리의 주요 후기 임상 자산인 모날리주맙이 두 번째 3상을 진행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PACIFIC-9 임상 시작은 개발 파트너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우리에게 5000만달러의 마일스톤을 지불하는 중요한 재정적 이정표”라고 밝혔다.
인네이트파마는 지난 6월 초 IPH5201로 알려진 CD39 차단 단일클론항체의 2상 연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폐암 환자의 항종양 기능을 유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회사는 독점적인 독점적인 ANKET(항체 기반 NK세포 관여자, (Antibody-based NK cell Engager Therapeutics)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NK세포를 강력하게 활성화해 종양을 안전하게 근절시킬 수 있으며 한계가 있는 T세포 치료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종양 및 관련 항원의 수용체에 결합하는 다중특이적 합성 분자를 생성할 수 있다. 모렐은 사노피(Sanofi)와 협력해 ANKET을 사용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대한 종양 항원인 CD123을 표적으로 한 다중특이항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1세대 분자는 매우 특이적”이라며 “다중특이항체는 종양의 한쪽 끝에 결합하고, 다른 쪽 끝은 NKp46과 CD16을 통해 NK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에 대해 NK세포를 항종양 활성을 강력하게 높인다”고 말했다.
모렐은 “오늘날 이 플랫폼의 3세대 분자는 훨씬 더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다중특이항체에 사이토카인을 추가해 분자 기능을 더욱 개선했다”며 “이는 NK세포의 수를 크게 증가시켜 훨씬 더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엔 더욱 모듈화된 ANKET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항체에 결합한 결합제를 기반으로 모든 종류의 종양 항원을 커버할 수 있는 복제품을 생산한다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모렐은 “사노피와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외에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다른 종양 항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질병 분야에서 여러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