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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숨 쉬기 힘들어 … 과호흡증후군 의심해야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7-04 12:35:46
  • 수정 2022-07-07 00: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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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 정상 범위 아래로 감소 … 복식호흡으로 과호흡 억제해 심장·폐 보호

코로나시대를 맞아 마스크를 쓰면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을 겪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증후군이 신체적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사라지지만,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라면 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재발되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게 중요하다.


과호흡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은 평소 호흡하는 것과 달리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7~43mmHg 범위에서 유지한다. 그러나 과호흡증후군 환자는 숨을 얕게 빨리 몰아쉬거나, 깊게 계속 쉬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돼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게 된다. 


체내 이산화탄소는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적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 정상적인 사람의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5~45㎜Hg 정도다. 이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돼 뇌와 심장에 피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호흡이 가빠진다.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거나, 누군가 목을 조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반대로 저(低) 이산화탄소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성 알칼리증에 의해 현기증, 감각이상, 저림, 근육경련, 혼수 등이 동반된다. 또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면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들고 헛것을 보거나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을 겪게 된다. 몸이 과도하게 알칼리화되면서 저칼슘혈증으로 심장혈관이 수축해 협심증, 가슴통증, 부정맥,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면서 어지럼증, 손발저림, 의식 약화 등이 동반되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호흡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감, 부담감 등이다. 특히 공황장애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내부 같은 폐쇄된 공간 또는 빠져나오기 힘든 장소에 있으면 폐쇄공포증 등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과호흡이 올 수 있다. 


김수인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노출된 연예인, 직장인, 수험생에서 발생하는 과호흡증후군은 심리적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심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과호흡증후군의 50%가 두근거림과 가슴통증, 25%가 두통과 기억손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성격이 예민하거나 공황장애 등을 앓는 사람은 작은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하고 복식호흡보다 흉식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과호흡증후군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흉식호흡은 숨을 쉴 때 어깨와 갈비뼈를 들어올려 폐 위쪽 공간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사용한다. 횡경막을 내려 아래쪽 폐를 넓히는 복부호흡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호흡이 짧다. 예민한 성격 탓에 자주 흉식호흡을 하면 호흡량이 과도하게 늘면서 과호흡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신체적 요인 중 대표적인 게 심장과 폐기능 저하다. 폐렴,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 천식, 심부전 등으로 산소 공급이 저하되고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면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심장과 폐가 정상이더라도 당뇨병·신장질환에 의한 대사성 산증,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경우 과호흡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 심부전이나 천식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과호흡증후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저알칼리증에 의한 어지럼증, 감각이상, 손발 경련, 무기력 등은 저농도 이산화탄소를 흡입해 개선한다. 심리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자신의 증상이 신체질환에 의해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괜한 불안감을 떨쳐버려야 한다.


김수인 교수는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땐 마음 속으로 천천히 숫자를 세거나 시계를 보면서 심호흡해 호흡을 의도적으로 느리게 만들어야 한다”며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을 1분에 6~8회 정도 해주면 체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불안감이 완화되고 호흡이 안정된다”고 조언했다.


전신 쭉 뻗기, 한쪽 허벅지 가슴 쪽으로 당기기, 고양이자세 취하기, 한쪽 다리 반대쪽으로 넘겨 허리비틀기 등 스트레칭 동작을 하루에 2~3세트 반복하는 것도 심박수와 호흡을 되돌리는 데 도움된다. 한 동작을 10초간 유지하되 반동을 주거나 숨을 참는 것은 피해야 한다.


호흡조절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땐 병원을 찾아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이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l)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 술과 카페인을 함유한 음식은 과호흡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피하는 게 좋다.


외부에서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면 종이봉투나 비닐봉지를 입과 코에 대고 자신이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셔 이산화탄소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는 ‘페이퍼백’ 요법이 도움된다. 단 부작용으로 저산소증을 겪을 수 있어 임시 조치만 취한 뒤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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