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델타변이(인도 유래)와 베타변이(남아공 유래)를 커버할 수 있는 2가 항원 보강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유효성 결과가 나왔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백신후보는 델타변이의 일종인 D.614 변이(스파이크 단백질의 1000여개 아미노산 가운데 614번째가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바뀐 경우, D614G 변이라고도 함), 베타변이인 B.1.351를 표적으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B.1.1.529, BA)는 이들 변이에 비해 중증도는 낮지만 전염성은 강한 변이로 통한다.
양사의 백신 후보물질은 오미크론 변이가 고도로 확산된 환경 하에서 위약 대조시험 결과 델타 및 베타 변이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양호한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입증했다.
사노피-GSK의 2가 백신후보물질은 18세 이상의 성인 1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코로나19 백신 임상연구인 VAT08의 Stage 2(2단계)에서 유증상 코로나19에 대해 64.7%의 예방효과,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유증상 사례에 대해서는 72%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혈청반응 양성을 보인 피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이 백신후보물질은 유증상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75.1%,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유증상 사례를 예방하는 데 93.2%의 유효성을 각각 입증했다. 총 효능을 각각 나타낸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앞서 이달 초에 사노피는 베타 변이 항원을 모델링하고 GSK의 팬데믹 면역증강제를 포함한 새로운 차세대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후보물질을 평가한 임상시험 2건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의 토마 트리옹프(Thomas Triomphe) 대표는 “오늘 공개된 결과를 보면 베타 항원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다양한 균주들에 대해 폭넓은 예방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베타 부스터 백신에서 확보된 면역원성 자료에 미루어 보면 우리의 차세대 베타 부스터 백신이 혈청반응 양성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서 오미크론과 같은 각종 변이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에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보유한 재조합 단백질 플랫폼의 효과를 입증해 보인 만큼 보건당국의 허가신청 절차를 종결짓고 차세대 부스터 백신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백신 사업부문의 로저 코너(Roger Connor) 사장은 “긍정적인 단백질 기반 2가 항원보강 백신후보물질이 오미크론 변이가 고도로 확산되었던 환경 하에서 효능을 입증해 보였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공공보건에 중요한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후보물질이 올해 하반기 중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사의 백신후보물질 개발 임상은 미국 보건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 직속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과 미국 국방부(DoD) 산하 화생방방어합동참모국(JPEO-CBRND),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등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화이자 및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텍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 단가백신과 오미크론 변이 대응+ 기존 코로나19 백신(코미나티)를 복합한 2가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 평가자료를 2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2/3상 임상시험에서 양사의 2개 오미크론 대응 백신후보물질(단가 및 2가)은 현재 사용 중인 양사의 ‘코로나19’ 백신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높은 오미크론 BA.1 변이 대응 면역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면역반응은 개발이 진행 중인 30μg 및 60μg 2개 용량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56세 이상의 피험자 총 1234명이 참여한 가운데 두 가지 백신후보는 코미나티와 비교해 높은 중화항체 반응을 보였다. 사전에 규정된 우위성 기준은 95%의 신뢰구간 하한선이 1을 초과하는 중화 기하평균역가(geometric mean titers, GMR) 비율을 측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단가 30μg 및 60μg 백신후보물질의 GMR은 각각 2.23 및 3.15로 나타났다. 2가 백신후보물질의 30μg 및 60μg GMR은 각각 1.56 및 1.97로 집계됐다. 단가백신의 GMR은 우위성을 현저하게 초과해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으로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오미크론 대응 단가 백신후보물질 30μg 및 60μg 용량을 부스터 접종한 후 1개월이 경과했을 때 오미크론 BA.1 변이에 대응하는 중화 GMR을 보면 부스터샷 접종 이전에 비해 각각 13.5배 및 19.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미크론 대응 2가 백신후보물질 30μg 및 60μg 용량을 부스터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BA.1 변이에 대응하는 중화 GMR은 각각 9.1배 및 10.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56세 이상의 피험자로부터 채취한 혈청을 사용해 SARS-CoV-2 생바이러스 중화능력을 분석한 결과 BA.4 및 BA.5 변이들을 효과적으로 중화시킨 가운데 역가는 BA.1 변이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낮았다.
화이자는 차후 수 주 동안 오미크론 BA.4 및 BA/5 변이들과 관련한 추가 시험자료의 수집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시험결과는 오는 28일 FDA 산하 백신‧생물학적 제제 자문위원회(VRBPAC) 회의와 30일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 회의를 앞두고 FDA 및 유럽 의약품청(EMA)과 공유됐다.
양사는 현재 사용 중인 코미나티 백신 및 베타 변이 백신 후보물질의 추가용량 자료를 포함해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들도 제출했다. 이를 통해 양사의 mRNA 기반 백신들의 유연성과 잠재성을 추가로 입증해 보이고 있다.
화이자의 알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은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근거로 우리는 2개의 대단히 강력한 오미크론 대응 백신후보물질들이 지금까지 관찰된 내용들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괄목할 만하게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학계 및 보건당국과 자료를 공유해 오미크론 대응 부스터 백신이 허가를 취득하고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엔텍의 우구르 사힌(Ugur Sahin) 대표는 “우리의 단가 및 2가 오미크론 대응 백신후보물질들이 번이 전용(variant-specific) 항체 중화반응을 크게 개선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오미크론이 BA.1 변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하위변이들을 잇따라 발생하면서 잠재적 면역회피 잠재성이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하위변이들에 대응하는 오미크론 대응 백신 후보물질들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