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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 여포성림프종(FL) 치료제로 유럽 조건부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6-09 19:06:35
  • 수정 2022-12-27 03: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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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재발성/불응성 FL의 3차 치료제 … 완전반응 60%, 객관적반응 80%, CAR-T에 견줄 가성비

로슈는 CD20☓CD3 T세포 관여(engaging)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Lunsumio 성분명 모수네투주맙, mosunetuzumab-axgb)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취득했다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조건부 승인은 즉각적인 가용성의 이점이 일반적인 의약품 승인보다 덜 포괄적인 임상 데이터를 제출했음에도 그 위험을 능가할 경우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부여된다.  


룬수미오(정맥주사제)는 적어도 2회에 걸쳐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적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濾胞性, 또는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미국에서는 작년 12월 이 적응증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이 제출됐다. 


룬수미오는 기성품(off-the-shelf) 형태의 치료제여서 치료를 개시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대기기간을 필요로 하는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와 같은 맞춤치료제와 달리 곧바로 치료에 착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서 EU는 지난달 4일 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주’(Kymriah 성분명 티사젠 렉류셀, Tisagen lecleucel)를 룬수미오와 같은 여포성 림프종(FL) 3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또 같은 달 27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같은 적응증으로 킴리아주를 승인했다. 


또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라이벌 CAR-T 약물인  ‘예스카타’(Yescarta 성분명 액시캅타진 실로루셀, Axicabtagene ciloleucel)를 최소 3회 이상의 치료 전력이 있는 FL 치료제로 승인하려 준비 중이다. 


여기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의 후발 경쟁치료제인 ‘브레얀지’(Breyanzi 성분명 리소캅타진 마라류셀, lisocabtagene maraleucel, 일명 리소셀, Liso-cel)도 FL의 3B 등급으로 알려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의 3차 치료제로 유럽에서 승인받았다. 미국에서는 2021년 2월 5일 이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여포성 림프종은 유럽 각국에서 매년 2만8000명 이상이 진단받고 있다.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 건수 5건 중 1건 정도를 차지한다. 치료제 개발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됐음에도 불구하고 여포성 림프종은 여전히 난치성(incurable) 종양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재발 또한 잦아 치료 주기가 늘어날수록 치료결과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킴리아, 예스카타, 브레얀지 등 3가지 CAR-T 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이들 맞춤약은 2주 이상 걸리는 복잡한 제조공정을 거쳐야 하고, 시설이 갖춰진 대형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어마어마하다. 


이런 관점에서 룬수미오는 투여의 편의성이나 유효성 면에서 CAR-T 치료제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임상 1/2상 ‘GO29781’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룬수미오를 조건부 승인했다.


임상에서 룬수미오는 중앙값 18.3개월의 추적조사 기간 중 반응유지기간 중앙값이 22.8개월로 나타났고, 완전반응률(종양 완전 위축) 60%(90명 중 54명), 객관적반응률(종양의 축소)은 80%(90명 중 72명)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비해 킴리아는 2상 Elara 임상에서 완전반응률 69%, 객관적반응률 86%로 우위를 보였으나 가성비를 감안하면 룬수비오가 나을 수 있다는 게 로슈 측의 견해다. 


이에 대해 로슈의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대표는 “유럽 최초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치료 이중 특이성 항체로 ‘룬수미오’가 허가를 획득에 기쁘다”며 “높은 치료반응률, 기성품 형태의 제품 가용성,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 투여가 가능한 편의성 등을 갖춘 룬수미오의 장점이 진행성 여포성 림프종을 치료하는 방법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시티오브호프 암센터의 엘리자베스 버드(Elizabeth Budde) 조교수(혈액종양학)는 “앞서 다양한 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치료에 실패한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해 또 하나의 치료대안을 추가할 수 있게 됨으로써 더 나은 치료결과를 쟁취할 수 있는 중대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계열의 면역요법제라 할 수 있는 ‘룬수미오’와 같은 약물은 즉시 사용이 가능한데다 항암화학요법제와의 병용이 필요하지 않고, 투여기간이 고정돼 있으며, 계속 치료할 필요 없이 지속적인 관해를 유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룬수미오는 내약성도 양호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환자의 39%에서 나타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었다. 다만 14%는 저등급(2등급)이었고, 치료를 마치면 해소됐다. 이밖에 피험자의 20% 이상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 발열, 저인산혈증, 두통 등이었다. 이런 부작용의 결과는 최초 투여 시 꼭 입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 외래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상세한 시험결과는 지난해 12월 11~1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와 온라인에서 개최된 미국혈액학회(ASH) 제63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2건의 임상 3상 시험을 포함해 룬수미오의 견고한 임상개발 프로그램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 중 ‘CELESTIMO’ 임상은 FL에 대한 2차 이상 치료제로서 룬수미오와 ‘레블리미드’(Revlimid 성분명 레날리도마이드 lenalidomide) 병용요법으로 설계된 시험이다. 리툭산(Rituxan, 또는 Mabthera :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 + 레블리미드 병용요법과 비교하게 된다. 


‘SUNMO’ 임상은 DLBCL 환자들을 위한 2차 이상 치료제로서 약제로 룬수미오와 ‘폴라이비’(Polivy 성분명 폴라투주맙 베도틴, polatuzumab vedotin)를 병용하는 요법을 평가한다. 


룬수미오는 로슈의 특허만료된 리툭산(Rituxan, 또는 Mabthera : 성분명 리툭시맙 rituximab)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CD20 외에도 T세포 표면의 CD3에 결합함으로써 면역세포를 리디렉션해 암성 B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룬수미오 승인은 치료받은 적이 없는 성인 DLBCL에서 폴라이비와 ‘맙테라’(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프레드니손(R-CHP)을 병용하는 요법이 EU 집행위원회의 허가를 지난 5월 26일에 취득한 지 얼마 안 돼 이뤄졌다.


로슈는 폴라이비와 자사의 CD20 × CD3 이중특이성 항체인 모수네투주맙과 글로피타맙(Glofitamab) 중 하나를 병용하는 요법을 올해 FL 또는 DLBCL의 1차 치료제로서 평가하는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로피타맙은 이미 공격적인 DLBCL에서 몇 가지 유망한 결과를 보여줬다. 글로피타맙+화학요법제는 리툭산+화학요법제에 비해 우위를 보였다. 같은 목표의 적응증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애브비와 젠맙(Genmab)의 엡코리타맙(Epcoritamab)과 개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투자기관인 제프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들은 모수네투주맙, 글로피타맙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이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로슈는 지난해 특허만료로 리툭산(Rituxan),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 등 3개 거대제품에 바이오시밀러가 출현함으로써 글로벌 매출이 45억스위스프랑을 잠식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런 잠식을 벌충할 룬수미오에 대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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