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CAR-T 치료제 ‘킴리아주’(Kymriah 성분명 티사젠 렉류셀, Tisagen lecleucel)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여포성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소포성림프종)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킴리아는 이번에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치료제로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2017년 8월 30일 급성림프구성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ALL)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8년 5월 1일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DLBCL)으로 두 번째 적응증을 얻었고 이번에 세 번째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킴리아는 성인은 물론 소아 환자에서도 3가지 적응증 모두 승인받은 유일한 CAR-T 세포치료제가 됐다. 앞서 유럽연합은 지난 5월 초에 여포성 림프종을 승인해 유럽에서도 3가지 적응증을 갖게 됐다.
노바티스의 미국 혁신의약품 부문 빅터 불토(Victor Bulto) 대표는 “FDA가 오늘 ‘킴리아’의 3번째 적응증을 승인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속적인 치료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킴리아가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치료 주기를 중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 옵션이 되길 희망한다”이라고 말했다.
FDA는 2상 ‘ELARA’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결정했다. 이 시험은 단일군, 라벨공개 방식으로 90명의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중앙값 17개월 동안 추적조사를 하면서 유효성을 평가했다.
킴리아 투여군은 완전반응을 보인 68%를 포함해 총 86%가 치료반응을 보였다. 또 완전반응을 나타낸 환자의 85%가 처음 반응을 나타낸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계속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입증됐다.
이와 함께 킴리아는 집중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불응성인 고위험 환자, 2년 이내에 종양이 진행된 환자(Progression of disease within 24 months. POD24), 림프절 종양이 10cm 이상으로 나타난 환자(bulky disease) 또는 ‘여포성림프종 국제예후징후’(Follicular Lymphoma International Prognostic Index, FLIPI) 점수가 높게 나타난 환자 등을 포함해 고위험 환자에서 유효성이 입증됐다.
중앙값 21개월 동안 추적조사를 받았던 97명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53%의 환자가 등급을 불문하고 사이토카인증후군을 나타냈지만, 3급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43%의 환자가 신경계 제 증상을 나타낸 가운데 3급 이상은 6%에 그쳤다. 18%(17명)는 외래환자로 병원에 내원하면서 킴리아를 투여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LARA 임상시험을 총괄한 펜실베이니아대 에이브럼슨 암센터 림프종 프로그램‧중개의학연구부 책임자 겸 혈액종양내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림프종 프로그램의 스티븐 슈스터(Stephen J. Schuster) 교수는 “치료 후에도 종양이 재발했거나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의 경우 예후가 취약한 데다 치료를 거듭하더라도 의미 없거나, 지속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킴리아는 여포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대안으로서 장기적인 유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여포성 림프종은 지연성(indolent)을 나타내는 가운데 중앙값으로 4회, 많게는 13회에 걸쳐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다양한 전신요법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회차가 늘어날수록 효과가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림프종연구재단의 메간 구티에레즈(Meghan Gutierrez) 이사장은 “단회 치료제인 킴리아가 의사들의 여포성 림프종 치료방법을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유익성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