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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눈 말랐는데 눈물 줄줄 … 발병원인은 안구건조증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4-19 15:25:42
  • 수정 2022-04-19 15: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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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층 사라져 바람 등 외부자극 민감 … 노화·짙은화장, 눈물길 막아 눈물흘림증 악화

봄은 눈에 위험한 계절이다. 꽃가루, 미세먼지 등이 바람을 타고 결막에 들어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많은 사람이 바로 눈을 비비거나, 옆에 있는 상대방에게 바람을 불어달라고 한다. 눈은 예민한 기관이라 아주 작은 이물질이 들어갔을지라도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행동이 눈을 더 오염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처음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그렇다는 생각에 방치하다가 같은 증상이 반복되면 약국에서 안약을 처방받지만 대부분 별다른 차도가 없다.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눈물이 나는 것은 대부분 반사성 눈물흘림증이 원인이다. 이는 건조한 환경과 자극으로 눈물층이 말라갈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런 신체반응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환경이 아닌 실내에서도 눈물이 나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눈꺼풀이나 눈물배출 경로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눈물은 눈알 바깥면 위에 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 분비액이다. 눈물샘에서 생성돼 눈물구멍으로 나온 뒤 눈물소관을 거쳐 코눈물관으로 배출된다. 눈 각막과 결막을 항상 적셔 이물을 씻어내고, 각막상피에 포도당과 산소를 공급한다. 용해작용(세균을 녹여 없애는)을 하는 라이소자임(lysozyme)이 포함돼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하루에 1~1.2의 눈물이 분비되는데, 생후 3개월 이내 신생아는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젊은 사람은 노인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분비량이 많다.

눈물흘림증(유루증)은 눈물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눈물 배출에 장애가 생겨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나오는 증상이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발병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안구건조증이다. 눈이 건조해지면 보호막 역할을 하는 눈물층이 사라진다. 이럴 경우 눈이 외부자극에 민감해져 반사적으로 눈물이 흐르게 된다.


중장년층 눈물흘림증 환자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나이가 들면 눈물샘이 위축되고 각종 호르몬이 감소해 눈물 생성이 저하되고 눈이 쉽게 마를 수 있다

또다른 원인은 눈물소관, 눈물주머니, 코눈물관 같은 눈물길이 막히는 눈물배출장애로 전체 원인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눈물이 배출되는 눈물길이 좁아져 눈꺼풀 밖으로 눈물이 흘러 넘칠 수 있다.


신현진 건국대병원 안과 교수는 동양인은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통로가 서양인보다 좁다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좁은 편인데 젊은 여성의 경우 잦은 눈화장으로 눈물배출 통로에 이물질과 염증물질이 쌓여 눈물길이 막히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시간 독서, 과도한 컴퓨터 작업 및 스마트폰 사용, 수면부족, 스트레스도 눈물흘림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눈물흘림증은 치명적인 안질환은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눈물이 흘러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안경에 김이 낀 것처럼 시야가 흐려지고 눈 주변 피부가 짓물러 고통이 크다. 여성 환자는 화장이 계속 지워지는 탓에 더 큰 불편함을 호소한다.

또 눈물길 협착을 오래 방치하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인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누낭염이나, 눈꺼풀 혹은 안구 주변 조직에 염증이 번지는 눈 봉와직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보통 봉와직염이라고 하면 발이 붓고 벌겋게 변하는 질환을 떠올리는데 전신 피부에 나타나는 급성 화농성 염증을 통칭한다. 신체 어디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발에서 나타나는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눈물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세균이 침투하면 결막염이나 안검염에 걸리게 된다. 눈물이 눈물주머니에 고여 썩으면 눈 안쪽에도 감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치료법은 발병원인에 따라 다르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실시하고 온찜질, 눈썹세수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눈물길 협착이 원인이라면 초기엔 항생제와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실시하고, 보존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대표적인 눈물길검사인 관류검사는 식염수를 코로 흘려보내는 흡착 여부를 확인한다. 식염수가 목으로 내려오면 눈물길이 완전히 막힌 게 아니라 좁아진 상태이고, 역류하면 막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 국소마취 후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삽입술로 협착된 통로를 넓힐 수 있다.

눈물길 폐쇄가 심하면 실리콘관삽입술이 어렵고 아예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기존 눈물길 대신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새로운 길을 만들어준다. 실리콘관삽입술보다 조금 큰 수술이긴 하지만 눈물길 폐쇄가 심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수술성공률은 90~95% 정도다최근에는 눈물길 속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누도내시경이 개발돼 많이 좁아진 눈물길도 넓혀서 치료할 수 있다.


신현진 교수는 눈물흘림증을 단지 불편함정도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쉬운데 세균이 증식해 각종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눈물길수술은 어렵지 않고 간단한 치료만으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어 참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해결방법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 실내 온도를 18~24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이용해 습도를 40~70% 유지해야 한다. 히루 3번 이상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가 만성적인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에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도 안구건조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캐나다 워털루의대 연구에 따르면 운동선수들은 비운동선수들보다 운동 후 눈물의 질과 눈물막 안정성이 상당히 증가했다. 눈물막은 기름, , 단백질 등 3가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만들고 먼지, 노폐물 같은 자극성 물질을 막아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면 안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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